리디아 고와 김효주. 골프 천재인 이들은 어려운 그린 위에서도 자신의 진가를 뽐내며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울퉁불퉁한 포아 애뉴아 잔디도 리디아 고와 김효주를 막지 못했다.
27일(한국시간) 미국 샌디에이고 인근 칼스배드의 애비애라 골프장에서 열린 기아 클래식 1라운드. 이 골프장의 포아 애뉴아 잔디는 자라는 속도가 일정하지 않아 퍼트를 하기 쉽지 않다. 퍼트가 정교한 리디아 고와 김효주에게는 특히 어려웠다. 그러나 둘은 그린을 극복하고 상위권에 나란히 이름을 올리며 ‘골프 천재’다운 모습을 보여줬다.
리디아 고는 이날 보기 없이 버디만 5개를 낚아 5언더파를 쳤다. 리디아 고는 카리 웹, 린시위, 크리스티 커 등과 함께 공동 3위에 올랐다.
10번 홀에서 경기를 시작해 13번 홀과 16번 홀에서 긴 거리 버디 퍼트를 낚았다. 13번 홀은 7.3m, 16번 홀은 10m였다. 리디아 고는 “처음 두 개 홀에서 그린을 잘못 읽어 샷을 가까이 붙이지 못했다. 그러나 퍼트감이 좋아 버디로 잡아낼 수 있었다”고 했다. 이후 후반 홀에서는 3m 안팎의 짧은 퍼트도 쏙쏙 집어넣었다.
리디아 고는 “매주 다른 코스에서 플레이했지만 이번 코스는 특히 어려웠다. 그린에 브레이크가 조금씩 있어 공략하기 쉽지 않았지만 집중하기 위해서 노력했다. 지난 몇 주 동안 경기력이 좋았기 때문에 플레이를 할 때 자신감이 있었다. 모든 그린이 평평하지 않기 때문에 퍼트를 하는 매 순간마다 집중력을 높여야 할 것”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이날 5언더파를 친 리디아 고는 25라운드 연속 언더파 행진을 이어갔다. 안니카 소렌스탐의 29라운드 연속 언더파 기록에도 한 발 더 다가서게 됐다. 그는 “기록 행진에 대해 특별히 신경 쓰지 않는다. 몇 라운드 연속 언더파를 기록했는지 따로 카운트 하지도 않는다”고 했다.
지난 JTBC 파운더스컵에서 시즌 첫 승을 올린 김효주는 미국 무대에 완벽하게 적응한 모습을 보여줬다.
이날 김효주는 버디 5개, 보기 1개를 묶어 4언더파를 쳤다. 렉시 톰슨, 어스틴 언스트 등과 함께 어깨를 나란히 하며 공동 7위에 자리했다.
김효주는 1, 5, 7, 14, 18번 홀에서 버디를 잡았고 8번 홀에서 보기를 적었다. 김효주는 페어웨이 적중률 85%, 그린 적중률 83%로 견고한 샷감을 자랑했다. 퍼트 수 28개로 퍼트감도 좋았다.
JTBC 골프에서 대회 2라운드를 28일 오전 7시부터 생중계한다.
서창우 기자 seo.changwoo@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