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시즌 LPGA 투어는 JTBC 파운더스컵 이후 (왼쪽부터)리디아 고, 박인비, 스테이시 루이스, 김효주의 '빅 4' 경쟁 구도로 판세가 바뀌었다. 투어는 더 흥미진진해지고 있다.
28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칼스배드의 아비아라 골프장에서 열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기아클래식 2라운드.
리더보드 상단에는 세계랭킹 1위 리디아 고(뉴질랜드), 2위 박인비, 3위 스테이시 루이스(미국), 4위 김효주 등 빅 4가 모두 올라왔다.
가장 좋은 성적을 낸 선수는 이틀 연속 4타씩 줄이며 8언더파 공동 5위에 오른 김효주다.
김효주는 무서운 상승세다. 지난 주 JTBC 파운더스컵에서 데뷔 후 3개 대회만에 첫 우승을 한 뒤 물이 올랐다. 첫날 버디 5개와 보기 1개로 4타를 줄인 김효주는 둘째 날에도 똑같은 스코어 카드를 적어냈다 .11번홀(파3)에서 첫 번째 퍼팅이 짧아 3퍼트 보기를 하지 않았더라면 무결점 플레이가 될 수 있었다.
리디아 고와 스테이시 루이스도 이에 뒤질새라 7언더파 공동 9위로 김효주를 바짝 추격했다.
리디아 고와 루이스도 상승세라면 김효주 만만치 않다. 리디아 고는 올 시즌 5개 대회를 비롯해 최근 10개 대회에서 톱 10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올 시즌 가장 좋지 않은 성적은 바하마 퓨어실크 클래식의 공동 7위였다.
리디아 고는 2라운드 15번홀(파4)에서 티샷을 벙커에 빠뜨리며 보기를 적어냈지만 버디 3개와 보기 1개로 2타를 줄였다. 리디아 고는 26 라운드 연속 언더파로 안니카 소렌스탐(29 라운드)의 기록에 도전하고 있다.
루이스는 매주 우승 경쟁을 하고 있다. 시즌 5개 대회에서 4번 톱에 들었고 최근 3개 대회에서는 공동 2위(혼다 LPGA 타일랜드)-3위(HSBC 챔피언스)-2위(JTBC 파운더스컵)를 했다.
박인비도 간발의 차로 3명을 바짝 좇고 있다. 박인비는 5번홀부터 9번홀까지 5개홀 연속 버디를 잡는 몰아치기를 했다. 3번홀(파3)의 더블보기와 후반 2개의 보기가 아쉬웠지만 2타를 줄여 6언더파 공동 12위다.
올 시즌 LPGA 투어는 지난 주 JTBC 파운더스컵 이전과 이후로 판세가 달라졌다. 김효주가 우승과 함께 세계랭킹 4위로 뛰어오른 뒤 이전 빅 3 경쟁 구도가 빅 4 체제로 바뀌는 양상이다. JTBC골프 임경빈 해설위원은 "김효주의 가세로 판세가 점점 더 흥미진진해지고 있다"고 했다.
골프에서 2타는 한 홀에서도 뒤바뀔 수 있는 차이다. 무빙데이인 3라운드와 최종 라운드에서는 어떤 상황이 펼쳐질 지 모른다.
빅 4의 경기력은 우열을 가리기 힘들다. 리디아 고와 루이스는 아이언, 박인비와 김효주는 숏게임이 좋다. 그러나 멘탈에서는 평가가 엇갈린다. 리디아 고와 박인비, 김효주는 큰 실수가 없다. 반면 루이스는 몰아치기에 능하지만 실수가 나오면 온탕냉탕 플레이가 나온다. 임경빈 해설위원은 "골프는 멘탈 게임이기 때문에 어떤 상황에서도 자신의 경기를 하는 선수가 더 유리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리더보드 꼭대기에는 10언더파를 기록한 이미림과 모건 프레셀이 이름을 올렸다. 첫날 노보기 플레이로 7언더파 단독 선두였던 이미림은 둘째 날에는 버디-보기-버디-보기가 이어지며 다소 어지러운 스코어 카드를 냈다. 그러나 선두 자리는 지켰다.
JTBC 골프가 대회 3라운드를 29일 오전 7시부터 생중계한다.
이지연기자 easygolf@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