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코미네 사쿠라는 올 시즌 3개 대회에 출전해 모두 컷 탈락했다. 그는 "3연속 컷 탈락을 받아들인다는 것이 쉽지 않았다"고 했다.
벚꽃이 만개하는 시기가 다가왔다. 벚꽃은 일본어로 '사쿠라'다. 일본 여자 골프의 스타 요코미네 사쿠라도 부진의 늪에서 벗어나 꽃을 피우기 시작했다.
요코미네는 29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 인근 애비애라 골프장에서 열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기아클래식 3라운드에서 이글 1개, 버디 4개, 보기 1개를 엮어 5언더파를 쳤다. 중간합계 13언더파로 공동 3위에 올랐다.
요코미네는 지난해 LPGA Q스쿨을 통해 미국 무대에 뛰어들었다. 일본여자골프(JLPGA) 투어 통산 23승을 올린 거물이지만 은퇴하기 전 최고 무대인 미국 무대에서 진검승부를 해봐야 한다고 생각해서다.
그래서 지난 2년간 열심히 담금질했다. 2013년 JLPGA 투어에서 4승, 2014년 1승을 쓸어 담았다. 또 지난해 12월 멘털 트레이너인 남편과 결혼을 했다. LPGA 투어에서 치를 마지막 승부를 위해서이기도 했다.
현재 만 29세인 요코미네는 줄곧 ‘30세 은퇴’를 언급한 바 있다. 끝이 얼마 남지 않은만큼 미국에서 절박한 심정으로 경기에 임했다. 그는 “항상 변함 없지만 한 샷 한 샷을 중요하게 생각해 정성스럽게 경기를 하고 싶다”고 말했다.
그러나 결과는 참담했다. 요코미네는 3개 대회(퓨어실크 바하마 클래식, ISPS 호주 여자 오픈, JTBC 파운더스컵)에 출전해 모두 컷 탈락 했다. 요코미네는 자신의 홈페이지에 “속상하다. 3개 대회 연속으로 예선전 탈락이라는 결과를 받아들이는 게 쉽지 않다”고 털어놓았다.
일본에서도 요코미네의 3연속 컷 탈락은 화제였다. 일본 야후스포츠는 “일본에서 101경기 연속 예선 통과 기록을 세운 요코미네의 예선 탈락 소식은 그 자체로도 뉴스가 된다”고 썼다. 이에 요코미네는 “지금은 당연하게 되어 버렸다. 이것도 저것도 안 하면 안될 것 같은 생각에 평소에 하지 않는 연습도 해 버린다”며 답답함을 토로했다.
요코미네는 부진의 이유를 장기인 퍼트로 꼽았다. 올 시즌 그린 적중 시 퍼트 수 1.95개, 평균 퍼트 수 32.67개로 각 142위와 144위에 머물렀다. 그는 “샷은 괜찮았지만 퍼트에서 무너졌다는 느낌을 받았다. 퍼트를 보완하겠다”고 했다.
요코미네는 이날 퍼트 수 28개였다. 이 대회에서 평균 퍼트 수 28개였다. 이전까지 퍼트 수에 비해 4개 이상 줄였다.
요코미네의 라이벌 미야자토 아이와 미야자토 미카는 중간합계 3언더파로 나란히 공동 47위에 자리했다.
JTBC 골프에서 대회 최종라운드를 30일 오전 7시부터 생중계한다.
서창우 기자 seo.changwoo@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