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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한국계 7연승 끊어낼 수 있을까?

서창우 기자2015.03.29 오후 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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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 위부터 시계방향)앨리슨 리, 폴라 크리머, 제니퍼 송, 렉시 톰슨.

29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 인근 애비애라 골프장에서 열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기아 클래식 3라운드에서 미국 선수들이 리더보드 상단에 대거 이름을 올렸다. 앨리슨 리, 크리스티 커, 제니퍼 송, 폴라 크리머, 렉시 톰슨 등 8명이 톱10에 진입하며 우승 경쟁에 뛰어들었다.

한국 선수들이 석권하고 있는 LPGA 우승 경쟁에 오랫만에 많은 미국 선수들이 나선 것이다. 미국 선수들은 올해 한 번도 우승하지 못했다. 지난해 초반 미국 선수들은 LPGA 투어 우승을 석권했는데 올해는 팬들과 미디어로부터 부진하다는 비난을 받고 있다. 미국 선수는 자국에서 열리는 대회에서 자존심을 위해서라도 우승하고 싶어한다.

지난해 LPGA Q스쿨에서 공동 수석의 영예를 안은 재미교포 앨리슨 리가 3라운드까지 미국 선수 중 가장 우승 가까이 있다. 앨리슨 리는 이날 버디 8개, 보기 2개를 묶어 6언더파를 쳤다. 이틀 연속 6언더파를 친 앨리슨 리는 선두 이미림에 한 타 차 뒤진 단독 2위다.

앨리슨 리는 고도의 샷감이 돋보였다. 특히 16~18번 홀에서 3연속 버디를 잡을 때 빛을 발했다. 그는 파4인 16번 홀에서 날린 드라이브 샷이 프린지에 살짝 걸쳤다. 비록 퍼트가 빗나가며 이글 기회는 놓쳤지만 가볍게 버디를 낚았다. 이후 17번 홀(파5)에서는 세 번째 샷을 핀에서 1m 안팎으로 붙였고, 18번 홀에서도 150야드 지점에서 7번 아이언을 잡고 휘두른 두 번째 샷을 홀 바로 앞에 떨어뜨리며 버디를 잡아냈다.

앨리슨 리는 “지난 주 내내 아이언 샷과 어프로치 샷감이 좋아 자신감이 있었다. 그래서 오늘도 홀에서 가까이 붙는 좋은 샷이 나왔다”고 했다.

앨리슨 리와 마찬가지로 재미교포인 제니퍼 송도 선전하고 있다. 버디 7개, 보기 1개로 6언더파를 쳐 중간합계 12언더파 204타 공동 5위다. 이번 대회에서 버디 14개를 잡는 동안 보기는 단 2개만 적는 등 물오른 샷감을 뽐내고 있다.

미국에서 태어난 제니퍼 송(한국명 송민영)은 대전 크리스천 국제학교를 다녔다. 대학은 미국으로 건너가 서던캘리포니아대학교에서 생활을 했다. 제니퍼 송은 아마추어 시절인 2009년 US여자 아마추어 퍼블릭 링크스와 US아마추어 여자오픈을 석권하며 두각을 나타냈다. 이후 2부 투어에서 2승을 거뒀지만 LPGA에서는 톱10 진입이 단 한차례에 그쳤다.

LPGA 투어 16승을 거둔 크리스티 커는 공동 3위다. 이날 4타를 줄인 커는 지난 2013년 킹스밀 챔피언십 이후 2년 만에 우승컵을 노리고 있다. 커는 올 시즌 5개 대회에 출전해 21위-컷 탈락-34위-46위-45위의 성적을 거뒀다.

‘핑크 공주’ 폴라 크리머도 성적이 좋다. 크리머는 이글 1개, 버디 6개, 보기 2개로 6언더파를 쳤다. 중간합계 12언더파 공동 5위에 자리했다. 크리머는 정교한 퍼트를 앞세워 그린을 공략했다. 16번 홀(파4)에서 1온 후 먼 거리 이글 퍼트를 낚았고, 마지막 홀에서는 약 5m 남짓 거리에서 버디 퍼트를 성공시켰다. 크리머는 이 대회에서 평균 퍼트 수 28개를 기록하고 있다.

렉시 톰슨도 한껏 샷감을 끌어올리고 있다. 전날 이븐파를 친 톰슨은 3라운드에서 이글 1개, 버디 6개, 보기 1개를 엮어 7언더파를 쳤다. 코스레코드에 단 1타가 부족했다. 그는 “그린 공략이 쉽지 않았지만 전반적으로 견고한 플레이를 했다고 생각한다”고 소감을 밝혔다.

톰슨은 다음주 열리는 ANA 인스피레이션(이전 나비스코 챔피언십) 지난해 우승자다. 타이틀 방어에 초점을 맞추고 있는 톰슨은 “ANA 인스피레이션을 정말로 고대하고 있다”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한국 선수에게 3연속 우승컵을 내준 세계랭킹 3위 스테이시 루이스는 2타를 줄이며 중간합계 9언더파로 공동 15위다.

JTBC 골프에서 대회 최종라운드를 30일 오전 7시부터 생중계한다.

서창우 기자 seo.changwo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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