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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디아고, 천신만고 끝 29라운드 연속 언더파 타이기록 작성

이지연 기자2015.04.03 오전 4: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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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샷과 아이언 샷이 흔들려 천신만고 끝에 1언더파를 기록한 뒤 18번홀에서 인시하고 있는 리디아 고. 안니카 소렌스탐의 연속 언더파 기록과 타이를 이룬 리디아 고는 2라운드에서도 언더파를 치면 새 역사를 쓰게 된다.[게티이미지]

세계랭킹 1위 리디아 고(뉴질랜드)가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시즌 첫 메이저 ANA 인스피레이션 1라운드에서 29라운드 연속 언더파 타이 기록을 세웠다.

3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팜스프링스 란초미라지의 미션힐스골프장에서 열린 1라운드. 리디아 고는 버디 5개와 보기 4개로 1언더파를 기록, 2004년 안니카 소렌스탐(스웨덴)이 세웠던 29라운드 연속 언더파 기록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10번홀에서 출발한 리디아 고는 첫 홀에서 5m 버디 퍼트가 홀을 돌아 들어가면서 분위기가 좋았다. 12번홀에서는 1.5미터 가량의 짧은 버디를 추가해 한때 단독 선두로 나서기도 했다.

그러나 이후 라운드 전반 불어닥친 강풍에 기록 달성을 앞둔 부담감 때문인지 흔들리기 시작했다. 리디아 고는 13번홀에서 티샷이 러프에 빠져 3온, 2퍼트로 첫 보기를 한 뒤 계속 위기를 맞았다. 14번홀(파3)에서 4m 가량의 버디를 했지만 15, 16, 18번홀에서 줄보기나 나와 전반 9홀에서 1오버파를 적어냈다.

티샷은 계속 왼쪽으로 당겨지면서 전반 9홀에서 페어웨이 적중율 57%(4/7)에 그쳤고, 아이언 샷의 그린적중율도 44%(4/9)로 평소 보기 힘든 경기를 했다.

그러나 퍼트감이 리디아 고를 위기에서 구했다. 리디아 고는 9번째 홀인 18번홀(파5)에서 이날 최대 위기를 겪었다. 세 번째 샷을 그린 뒤로 훌렁 넘긴데 이어 네 번째 샷은 나무에 걸려 그린에 올리지도 못했고, 5m 정도 되는 보기 퍼트를 남겼다. 그러나 이 퍼트가 들어가 더블보기 위기를 보기로 막아낸 뒤 살아났다.

2번홀(파5)에서 어프로치 샷을 홀에 붙여 버디를 추가해 이븐파를 만든 리디아 고는 7번홀(파4)에서 또 큰 위기를 겪었다. 티샷이 다시 왼쪽으로 휘어져 나무 숲에 들어갔다. 기가막힌 훅샷으로 볼을 그린에 올리며 극적인 파 세이브를 한 리디아 고 8번홀(파3) 버디로 천신만고 끝에 언더파 스코어를 적어냈다. 오후 조가 경기 중인 가운데 1언더파로 김효주, 이미나, 양희영 등과 함께 공동 13위다. 리디아 고는 "출발은 좋았지만 첫 보기 뒤 흐름이 끊겼다. 좋지 않은 샷을 만회하고 버디 기회를 만들기 위해 기록을 생각할 수 없을 만큼 바빴다. 소렌스탐의 기록과 동률을 이루게 돼 기쁘다"고 했다.

오후 조인 미야자토 아이(일본)와 모건 프레셀(미국)이 4언더파 공동 선두다. 유소연은 3언더파 단독 3위, 오전 조로 경기를 마친 최나연과 찰리 헐(잉글랜드), 어스틴 언스트 등이 2언더파 공동 4위다. 이 대회에서 우승하면 커리어 그랜드슬램을 달성할 수 있는 박세리는 첫날 3오버파를 기록했다.

JTBC골프가 2라운드를 오전 조 경기는 4일 오전 1~4시, 오후 조 경기는 오전 7~10시에 생중계한다.

이지연기자 easygolf@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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