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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메이저 ANA 세팅 김효주 유리, 미셸 위 불리

성호준 기자2015.04.02 오전 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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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에비앙챔피언십에서 샷을 하는 김효주. 그는 처음 나간 메이저대회에서 남녀 통틀어 최저타 기록을 세우고 우승도 했다. [골프파일]

지난해 LPGA 투어 첫 메이저대회인 나비스코 챔피언십에서 미셸 위와 렉시 톰슨이 우승 경쟁을 했다. 두 선수 모두 키가 183cm다. 둘째가라면 서러워할 장타자이기도 하다.

올해는 그런 일이 일어날 가능성은 훨씬 적어졌다. 미국 골프채널 등은 “ANA 인스피레이션(구 나비스코 챔피언십)이 열리는 미션힐스 골프장의 러프가 지난해에 비해 상당히 길다”고 2일 보도했다.

지난해 러프가 유난히 짧았다. 티샷이 상대적으로 정교하지 않은 장타자들이 선전한 이유이기도 하다. 샷거리가 길지 않은 선수들은 "LPGA 투어에서 일부러 미셸 위 우승시키려 러프를 짧게 한 것 아니냐"는 불만도 털어놨다.

지난해 우승자 렉시 톰슨은 지난해 러프의 풀이 짧아 티샷을 별로 러프 걱정하지 않았는데 올해는 다르다고 했다. 톰슨은 대회 공식 인터뷰에서 “지난해와는 분명 많이 다르다. 물을 많이 준 것 같다. 그래서 전체적으로 부드러워지고 러프의 잔디는 많이 자랐다. 메이저대회는 그래야 한다. 변화가 좋다. 그러나 예전에 그랬던 것처럼 경기하기는 어려울 것이다. 나무가 많은데다 풀까지 길어 티샷을 페어웨이에 보내야 하며 퍼트도 잘 해야 한다”고 말했다.

톰슨뿐 아니라 김세영, 장하나, 이미림, 아리야 주타누간 등 장타자들이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 반대로 정교한 선수는 상대적으로 조금 더 유리해진다. 김효주나 리디아 고 같은 선수들이 잘 할 가능성이 훨씬 높아진다. 또 박인비, 최나연, 유소연, 유선영에 요즘 상승세를 타는 이일희, 이미향 등에게도 기회가 커진다.

티샷이 길지 않은 스페인 선수 베아트리즈 레카리는 지난해보다 러프가 긴 올해 코스를 좋아한다고 했다. 레카리는 “지난해 셋업이 이상적인 거라고 생각하지는 않는다”며 “다시 러프를 기른 것이 좋다”고 말했다.

레카리는 또 긴 러프가 티샷에만 영향을 미치는 것이 아니라 그린 주변에서의 쇼트게임에서도 많은 차이를 만들어 낼 것으로 봤다. 그린을 놓칠 경우 파 세이브를 하기가 지난해보다 어려워지리라는 예상이다. 또 그린은 초록색이 아니라 누런 색깔 부분이 더러 보이는데 보기엔 좋지 않지만 잘 굴러서 퍼트를 하기에는 오히려 좋다고 했다.

성호준 기자
sung.hoj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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