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속 언더파 라운드 기록을 29라운드에서 끝낸 리디아 고. 그는 "더 이상 관련 질문을 안 받게 돼 홀가분하다. 남은 라운드에서 내 경기를 하겠다"고 했다. [게티이미지]
리디아 고의 연속 언더파 라운드 행진이 29라운드에서 중단됐다.
4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팜스프링스 란초미라지의 미션힐스골프장에서 열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시즌 첫 메이저 ANA 인스피레이션 2라운드. 리디아 고는 버디 4개와 보기 5개로 1오버파를 적어내며 29라운드 동안 이어졌던 연속 언더파 라운드 행진을 끝냈다. 2004년 안니카 소렌스탐(스웨덴)이 세웠던 연속 언더파 라운드 타이 기록을 넘어 새 기록을 쓰려했던 도전에도 마침표가 찍혔다.
1라운드에서 17번째 홀인 8번홀 버디로 간신히 1언더파를 적어냈던 리디아 고는 2라운드에서도 플레이가 잘 풀리지 않았다. 티샷의 페어웨이 적중률은 43%(6.14)에 그쳤고, 아이언 샷의 그린 적중율도 66%(12/18)로 샷이 오락가락했다.
3번홀과 5번홀 보기로 불안한 출발을 한 리디아 고는 6,7번홀에서 연속 버디를 잡았다. 그러나 전날 극적인 버디로 언더파를 만들었던 8번홀(파3)에서 티샷이 우측으로 밀리면서 보기가 나왔다. 9번홀과 11번홀에서 2m 안팎의 버디로 다시 1언더파로 복귀했지만 몇 개 홀을 남기고는 뜻대로 경기가 풀리지 않았다.
가장 어렵게 플레이되는 15번홀에서 전날에 이어 티샷 실수가 나오면서 3온, 2퍼트 보기를 했고, 버디가 절실했던 마지막 18번홀(파5)에서도 두 번째 샷을 해저드에 빠뜨리면서 또 보기를 했다. 13번홀에서는 3m 가량의 버디 퍼트가 홀 한 바퀴를 돌아 나오는 등 운도 따르지 않았다. 1라운드 때보다 보기는 1개 더 많은 5개가 나왔고, 버디는 1개 적은 4개를 기록했다. JTBC골프 임경빈 해설위원은 “리디아 고는 백스윙 때 오른 쪽 다리에 체중이 많이 실리지만 다운스윙 때 왼쪽 다리로 체중이 완전히 옮겨지지 않는 스윙을 한다. 오른쪽 어깨가 많이 떨어지는 것도 방향성에 영향을 주는 요소”라며 “감이 좋을 때는 몰라도 극도의 긴장을 하면서 방향성에 문제가 생긴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1오버파를 적어낸 리디아 고는 중간 합계 이븐파 공동 29위에 올랐다. 단독 선두 김세영과는 7타 차로 벌어져 3,4라운드에서 반전의 계기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리디아 고는 “신기록은 세우지 못했지만 29라운드 연속 언더파 타이 기록을 낸 것도 의미가 크다. 지난 몇 주간 계속 들어온 질문을 더 이상 받지 않게 돼 홀가분하다”며 “1,2라운드에서는 샷이 너무 안 됐지만 아직 이틀이나 남았기 때문에 여전히 기회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JTBC골프에서 대회 3라운드를 5일 오전 6시부터 생중계한다.
이지연기자 easygolf@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