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효주가 ANA 인스피레이션 최종 라운드에서 3타를 줄이면서 순위를 대거 끌어 올렸다.
김효주가 두 번째 메이저 대회에서도 선전했다.
김효주는 6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란초미라지의 미션 힐스 골프장 다이나 쇼어 코스에서 열린 ANA 인스피레이션 최종 라운드에서 3타를 줄였다. 버디 4개를 뽑고 보기를 1개로 막은 김효주는 최종 합계 4언더파로 오전 9시40분 현재 공동 12위에 올랐다. 본인의 첫 번째 메이저였던 에비앙 챔피언십에서 정상에 섰던 김효주는 비록 우승 경쟁은 펼치지 못했지만 큰 무대에서 변함없는 침착함을 보여줬다.
이번 대회는 미국 본토에서 맞는 첫 메이저라 에비앙 챔피언십과는 또 의미가 달랐다. 돌부처 김효주는 첫 날 1언더파로 무난하게 출발했다. 하지만 2라운드에서는 2오버파로 주춤했다. 3라운드에서 버디 4개, 보기 2개로 2타를 줄인 김효주는 이날 보기를 1개로 막으면서 3타를 줄여 순위를 많이 끌어 올렸다. 김효주는 마지막 2홀을 연속 버디를 낚으며 기분 좋게 경기를 마무리했다.
김효주는 이날 퍼트 수가 24개에 불과했다. 그린 적중률(55%)이 떨어져 칩샷을 핀 가까이에 붙여 퍼트 수를 줄인 것도 있지만 중요한 클러치 퍼트는 반드시 넣으면서 타수를 줄였다. 라운드가 거듭될수록 어려움을 겪었던 리디아 고와는 달리 김효주는 3, 4라운드에 접어들면서 안정된 경기를 했다. 3, 4라운드에서 각 4차례 밖에 페어웨이를 놓치지 않았고, 퍼트 수도 30개를 넘지 않았다. 김효주는 이번 대회에서 116개로 평균 29개의 퍼트를 기록했다. 반면 리디아 고는 128개의 퍼트를 했다. 김효주보다 12개나 퍼트를 많이 한 리디아 고는 3오버파로 경기를 마쳤다.
지난해 메이저 챔피언들은 우승 경쟁을 벌이진 못했지만 그렇다고 성적이 나쁘진 않았다. LPGA 챔피언십 챔피언 박인비가 김효주와 함께 4언더파를 기록했다. 대회 2연패를 노렸던 렉시 톰슨은 마지막 2홀에서 버디-이글로 무려 3타를 줄이면서 6언더파로 톱10 진입에 성공했다. 하지만 US 여자오픈 챔피언 미셸 위는 4오버파 공동 57위, 브리티시 여자오픈 챔피언 모 마틴은 3오버파 공동 51위에 머물렀다.
김두용 기자 enjoygolf@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