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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세영 -12, 김인경 -11, 박인비 -10. 롯데 한국 선수끼리 우승경쟁

성호준 기자2015.04.18 오전 8: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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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세영.

김세영이 한 타 차 단독 선두로 나섰다.

18일(한국시간) 미국 하와이주 호놀룰루의 코올리나 골프장에서 벌어진 LPGA 투어 롯데 챔피언십 3라운드에서다. 김세영은 이날 2언더파 70타를 기록, 중간 합계 12언더파가 됐다. 10언더파로 김세영과 공동 선두로 3라운드를 시작한 김인경은 1타를 줄여 11언더파다. 박인비가 3타를 줄여 10언더파다.

세 선수는 최종라운드 함께 경기한다. 바로 뒤에도 한국 선수다. 신지은이 8언더파 4위이며 최운정이 7언더파 5위다. 상위 5위까지 모두 한국 선수여서 이변이 없는 한 한국 선수들이 우승할 것으로 보인다.

미야자토 아이와 폴라 크리머가 6언더파 공동 6위다. 지난 주 국내대회에서 탈진으로 기권했던 김효주는 2타를 줄여 4언더파 공동 8위까지 올라왔다. 미셸 위도 4언더파다. 이미림은 경기 중 8언더파까지 갔다가 마지막 4개 홀을 내리 보기를 하는 바람에 4언더파로 내려왔다.

초청 선수로 출전한 아마추어 이소영은 3언더파이며, 유소연은 1언더파 공동 23위다. 최나연은 4타를 잃어 4오버파 공동 27위로 밀렸다.

3라운드에서도 바람이 많이 불었다. 김세영은 초반 그린 3번을 놓쳤지만 모두 파를 잡았다. 장타로 무장한 김세영은 파 5인 5번홀에서 기회를 잡았다. 뒷바람의 도움을 받아 336야드의 티샷을 때렸다. 아이언으로 친 두 번째 샷은 그린을 살짝 넘어갔다. 그러나 쉬운 버디를 잡았다. 기세를 탄 김세영은 6번 홀에서 7m가 넘는 버디 퍼트를 또 쑥 넣었다.

이 홀에서 김인경이 두 번째 샷을 가장 가까이 붙여 놓은 상태였다. 먼 거리에서 김세영이 퍼트에 성공했고 함께 경기한 박인비도 그린 프린지에서 버디 퍼트에 성공한 이후 김인경은 어드레스를 했다가 몇 차례 풀었다. 김인경은 신중하게 경기했지만 2m 버디 퍼트는 오른쪽으로 살짝 빠졌다.

김인경은 첫 홀에서 버디를 잡았으나 4번 홀에서 보기를 하면서 다시 원점으로 돌아왔다. 8번홀에서도 3퍼트 보기를 하면서 9언더파로 내려왔다. 그러나 김인경은 후반들어 안정된 경기를 했다. 13번과 16, 17번 홀에서 버디를 잡아 다시 김세영을 한 타 차로 추격했다.

전반 버디만 2개를 잡으며 순항했던 김세영은 반대로 후반 들어 흔들렸다. 강풍 속에서 버디와 보기가 3개씩 했다.

마지막 홀이 두 선수의 3라운드 운명이 갈렸다. 김세영은 그린에 올렸으나 멀었다. 김인경은 그린을 놓쳤다. 김인경의 칩샷은 핀을 3m 정도 지나갔다.

김세영의 퍼트는 아주 짧았다. 김인경 공 근처, 김인경 볼 보다 홀에서 약간 멀리 멈췄다. 김세영은 이 퍼터를 넣어서 파로 마무리했다. 김인경은 그 보다 짧은 퍼트를 넣지 못했다. 결국 김세영이 한 타 차 선두로 경기를 마쳤다.

2라운드까지는 깃대가 휘청거릴 정도로 바람이 많이 불었다. 김세영과 김인경이 만든 10언더파는 놀라운 스코어다. 두 선수는 공통점이 있다. 시즌 첫 메이저대회인 ANA 인스피레이션과의 악연이다. 김세영은 6일 끝난 메이저대회인 ANA 인스피레이션에서 3타 차 선두로 최종라운드를 출발했다가 역전패 당했다. 충격이 아직도 남아 있을 것이다.

김세영은 “올해 바하마에서 한 우승은 앞으로도 큰 도움을 줄 것이다. 그러나 내 자신을 더욱 자극시키는 것은 지난 ANA에서 우승을 놓친 것이다. 오히려 동기 부여가 됐다. 이 경험으로 골프를 더 잘할 수 있을 것 같다. 지난 주 쉬는 동안 스트레스도 풀고 연습도 많이 했다”고 말했다.

김인경도 ANA 대회의 전신인 나비스코 챔피언십 2012년 대회에서 50cm도 안되는 우승 퍼트를 넣지 못했다. 연장전으로 끌려가 첫 홀에서 유선영에 졌다. 이후 긴 슬럼프를 보내고 있다. 김인경은 LPGA 투어에서 연장전에만 5번 나가 모두 패했다. 2010년 로레나 오초아 인비테이셔널 이후 우승이 없다.

김인경은 올해도 5개 대회에서 컷 탈락이 2번이었다. 퍼트가 좋지 않았다고 한다. 김인경도 쉬는 동안 연습도 하고 스트레스를 풀었다. 그는 “라스베이거스에 가서 100달러를 걸고 룰렛도 하고 퍼트 연습도 아주 많이 했다"고 말했다. 김인경은 “바람 때문에 브리티시 오픈이라고 생각할 정도로 굳게 마음을 먹고 나왔다”고 했다.

JTBC 골프는 19일 오전 8시부터 최종라운드를 생중계한다.

성호준 기자
sung.hoj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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