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년간 2부 투어에서 눈물젖은 빵을 먹었던 곽민서. 시즌을 거듭할수록 잡초 근성을 가진 곽민서의 성적은 점차 좋아질 것으로 보인다.
6년간 2부 투어에서 눈물 젖은 빵을 먹었던 곽민서가 리더보드 상단에 이름을 올렸다.
곽민서는 25일(한국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 인근의 레이크머세드골프장에서 벌어진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스윙잉 스커츠 클래식 2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버디만 5개를 잡아 5언더파를 쳤다. 중간합계 5언더파 139타로 리디아 고, 장하나, 훌리에타 그라나다와 함께 공동 5위다.
곽민서는 ‘잡초 근성’을 가진 선수다. 6년 동안 시메트라 투어(2부)에서 포기하지 않고 묵묵히 땀방울을 흘렸다. 그러다 지난해 2승으로 상금랭킹 2위에 오르며 그토록 갈망해왔던 LPGA 투어 풀시드를 획득했다. 지난해 활약으로 상반기 올해의 선수, 포토와토미컵, 헤더 윌버 스피릿 등 5개 트로피를 거머쥐는 겹경사도 누렸다.
하지만 1부 투어의 벽은 높았다. 곽민서는 올 시즌 6개 대회에 출전해 절반인 3개 대회에서 컷 탈락했다. 가장 좋았던 성적은 공동 41위에 올랐던 ISPS 한다 호주 여자 오픈이었다. 언더파를 친 라운드도 4번에 불과했다. 105위(65.43%)인 그린적중율이 가장 문제였다.
쇼트 게임도 부진했다. 그린 적중 시 퍼트 수 1.89개, 평균 퍼트 수 30.72개로 각 119위, 104위에 머물렀다. 언더파를 친 다음 날 오버파를 치는 등 경기력도 들쭉날쭉했다.
그러나 투어 경험이 쌓이면서 점차 나아질 것으로 보인다. 곽민서는 2라운드에서 첫 홀부터 3연속 버디를 잡는 등 몰아치기 능력을 보여줬다. 또 시즌 초반 아이언 샷이 흔들렸지만 이날 그린은 2번 밖에 놓치지 않았다. 이틀 동안 평균 퍼트 수 28개를 기록할 만큼 퍼트도 정교했다. JTBC 박원 해설위원은 “성적이 좋은 곽민서가 내일 많은 주목을 받을 것이다. 이 부담감을 잘 떨쳐내고 마음을 잘 다스리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선두는 7타를 줄이며 코스 레코드를 작성한 캐나다의 ‘골프신동’ 브룩 헨더슨이다. 헨더슨은 중간합계 9언더파로 2위 최나연을 2타 차로 따돌렸다.
양희영은 이날 4언더파를 쳐 중간합계 4언더파 공동 9위에 올랐다. 유소연, 신지은은 중간합계 3언더파로 공동 13위다.
JTBC 골프에서 3라운드를 26일 오전 7시부터 생중계한다.
서창우 기자 seo.changwoo@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