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하나는 최근 2개 대회에서 부진했지만 스윙잉 스커츠 LPGA 클래식에서 다시 톱10에 진입했다. [사진 롯데]
장하나가 클럽을 바꾼 뒤 다시 톱10에 진입했다.
개막전 공동 2위로 출발해 시즌 5개 대회에서 3차례나 톱10에 진입하며 수퍼루키의 진면목을 드러냈던 장하나는 최근 2개 대회에서 부진했다. 시즌 첫 메이저 ANA 인스퍼레이션 41위, 롯데 챔피언십 46위로 저조한 성적표를 받았다. 그린 적중률이 현저하게 떨어졌던 게 문제였다. 장하나의 시즌 평균 그린 적중률은 74.6%에 달했는데 롯데 챔피언십에서는 62.5%에 머물렀다. 버디 기회를 많이 잡지 못해 좋은 스코어를 낼 수가 없었다.
장하나는 27일(한국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 인근의 레이크머세드골프장에서 열린 스윙잉 스커츠 LPGA 클래식 최종 라운드에서 버디 5개, 보기 1개로 4타를 줄이며 4언더파 공동 6위로 대회를 마쳤다. 이날 그린을 3번 밖에 놓치지 않을 정도로 정교한 아이언 샷감을 뽐냈다. 2, 3라운드 때 흔들렸던 드라이버도 안정됐다. 페어웨이를 3번 놓쳤고, 거리도 251.5야드로 나쁘지 않았다.
장하나는 1라운드에서 페어웨이 적중률 100% 등 기록했고, 퍼트도 26개 밖에 하지 않으며 4언더파로 리더보드 상단에 이름을 올렸다. 그러나 2, 3라운드에서 샷이 흔들리면서 타수를 다 까먹었다. 2, 3라운드의 그린 적중률이 55%에 머물렀고, 3라운드에서는 드라이버 정확도가 43%에 불과했다.
하지만 이날 장하나는 1라운드에서처럼 놀라운 집중력을 보여줬다. 견고한 샷감을 뽐낸 장하나는 전반에 버디 2개로 2타를 줄였다. 10번 홀에서 유일한 보기가 나왔지만 13번 홀부터 3연속 버디를 낚으며 다시 타수를 줄였다. 17번 홀에서 1.5m 거리의 버디를 아쉽게 놓쳤지만 타수를 잃지 않고 경기를 잘 마무리했다.
라이벌이자 절친 김세영의 우승에 자극 받은 장하나는 골프화 끈을 더욱 조여 매고 있다. 그는 “장갑을 벗어봐야 승부는 알 수 있다”며 라이벌 경쟁에 대해 여전히 자신감을 드러내고 있다. 장하나는 최근 아이언 클럽을 새 모델로 바꿨다.
골프 용품업체들은 시즌 중 새 모델이 나오면 선수들에게 테스트를 권한다. 보통 대다수의 선수들이 테스트는 해본다. 핑골프 우원희 부장은 “시즌 중에는 브랜드 내 비슷한 모델로 교체를 시도하는 경향이 있어 위험 부담이 크지 않다. 헤드 면 변화에 민감한 선수들도 있지만 테스트 후 잘 맞고 변화가 필요한 시점이라면 선택하는 것도 나쁘지 않다”라고 설명했다.
시즌 초반 극심한 슬럼프 기미를 보였던 모건 프레셀도 시즌 중 클럽을 바꾼 뒤 반등에 성공하며 상승세를 타고 있다.
김두용 기자 enjoygolf@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