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개 홀에서 6타를 잃은 리디아 고.
리디아 고가 3개 홀에서 6타를 잃으며 휘청거렸다.
리디아 고는 30일(한국시간) 미국 텍사스주 어빙의 라스콜리나스 골프장에서 열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노스 텍사스 슛아웃 프리젠티드 바이 JTBC 1라운드에서 버디 2개, 보기 1개, 더블보기 1개, 트리플 보기 1개를 엮어 4오버파를 쳤다. 100위권 밖 하위권으로 밀려나며 불안하게 출발했고, 51개 대회 연속 컷 통과에도 적신호가 켜졌다.
올해 리디아 고는 2012년 창설된 이 대회에 첫 출전했다. 그는 대회에 앞서 “몇 개 홀에 심한 언듈레이션이 있다. 그러나 페어웨이가 부드러워 그린을 공략하는 데 수월하다. 또 그린이 단순하고 넓기 때문에 모든 선수들이 거리 조절을 잘할 것 같다. 최종 라운드에서 퍼트가 관건”이라고 전망했다. 리디아 고는 지난 주 우승을 차지했던 스윙잉 스커츠 클래식 코스보다 라스콜리나스 골프장에서 더 자신감을 드러냈다.
출발은 좋았다. 리디아 고는 5번 홀에서 첫 버디를 잡은 후 7번 홀에서 2m 버디를 낚으며 징검다리 버디를 잡았다. 온 그린이 쉽지 않은 11번 홀에서는 우드로 핀을 직접 공략해 2.5m 거리에 갖다 붙이기도 했다. 비록 버디를 낚지는 못했지만 리디아 고의 정교한 샷감은 돋보였다.
그러나 14번 홀(파4)에서 위기가 왔다. 리디아 고의 티샷이 페어웨이에서 멀리 벗어난 곳에 떨어졌다. 이후 두 번째 샷은 그린 오른쪽 뒤편으로 훌쩍 넘어갔다. 그 다음이 문제였다. 리디아 고는 소나무가 그린을 막고 있는 상황에서 샷을 날렸는데 공이 소나무 제일 위쪽 솔잎 위에 걸리고 말았다. 좀처럼 보기 드문 황당한 상황이었다.
리디아 고의 캐디 제이슨 해밀턴이 나무에 올라가 골프채로 약 5분 동안 나무를 흔들었지만 공은 꿈쩍도 하지 않았다. 결국 흐름이 깨진 리디아 고는 1벌타를 받은 후 공을 그린 위에 올렸다. 그러나 퍼트가 홀컵을 돌아 나오며 2퍼트를 적었고 결국 트리플 보기를 범하고 말았다.
샷이 흔들린 리디아 고는 바로 다음 홀인 15번 홀(파4)에서는 더블 보기를 적었다. 리디아 고는 180야드 남은 지점에서 날린 두 번째 샷을 워터 해저드에 빠뜨렸다. 4번 만에 공을 그린 위에 올렸지만 또 다시 2퍼트로 더블보기를 했다. 이후 16번 홀에서도 1타를 잃었다.
리디아 고는 “14번 홀에서 세 번째 샷을 나무 위로 넘기려고 했지만 불쑥 튀어나온 나뭇가지를 생각하지 못했다. 15번 홀에서는 티샷이 좋지 않아 두 번째 샷을 최악의 위치에서 시도했다. 이처럼 무슨 일이 일어날지 모른다. 그러나 오늘 몇 개의 퍼트를 잘 떨어뜨린 만큼 견고한 플레이를 했다고 생각한다”고 소감을 밝혔다.
리디아 고는 대회에 앞서 네팔 지진 피해자들을 위해 상금 전액을 기부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리디아 고가 대회 2라운드 컷 통과 기준인 70위 안에 진입하지 못한다면 기부할 수 있는 상금이 없어진다. 또 51개 대회 연속 컷 통과 기록도 마침표를 찍게 된다.
JTBC 골프는 2라운드를 1일 밤 11시 15분부터 생중계한다.
서창우 기자 seo.changwoo@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