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주간 강행군을 펼치고 있는 김효주. 그는 체력에는 아무 문제가 없다고 한다.
‘컴퓨터 아이언 샷’이 살아난 김효주가 순조로운 출발을 알렸다.
김효주는 30일(한국시간) 미국 텍사스주 어빙의 라스콜리나스 골프장에서 열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노스 텍사스 슛아웃 프리젠티드 바이 JTBC 1라운드에서 버디 4개, 보기 2개를 묶어 2언더파를 쳤다. 5언더파 공동선두 크리스티 커와 줄리 잉스터, 시드니 마이클에 3타 뒤진 공동 23위다.
김효주는 5번 홀에서 2.5m 버디를 낚으며 산뜻하게 출발했다. 이어 전반 마지막 홀인 9번 홀에서 10m 가량의 버디 퍼트를 성공시키며 정교한 퍼트감을 자랑했다. 김효주의 샷감은 후반 들어서 더욱 매서워졌다. 11번 홀에서 3m 버디를 잡았고, 12번 홀에서는 두 번째 샷을 1m 내로 붙이며 가볍게 1타를 줄였다. 그러나 실수 없이 가다가 15, 18번 홀에서 보기를 적은 게 못내 아쉬웠다.
김효주는 지난 스윙잉 스커츠 클래식에서 그린 적중률 55.5%에 머물며 아이언 샷이 흔들렸다. 그러나 이 대회 1라운드에서는 그린을 3번 밖에 놓치지 않았다. 퍼트 수는 31개로 시즌 평균인 28.64개 보다 약 2.5개 정도 많았다.
김효주는 지난 3월 JTBC 파운더스컵 이후 8주간 강행군을 펼치고 있다. 지난달 중순 국내 투어에서 체력 저하를 호소하며 기권했던 김효주는 노스 텍사스 슛아웃 대회는 컨디션에 따라 건너뛸 수도 있었다. 그러나 김효주는 출전을 감행했다. 무엇보다도 체력적인 문제가 없고, 컨디션이 좋다는 게 이유였다. 또 기권 이후에 4위-18위로 비교적 좋은 성적을 거두고 있어 체력적인 부담을 어느 정도 떨쳐낸 것으로 보인다.
또 김효주는 아리야 주타누간(태국)간의 수퍼루키 맞대결에서도 압승했다. 김효주는 한때 4언더파로 선두까지 치고 오르는 등 좋은 모습을 보였지만 주타누간은 4오버파로 하위권으로 처졌다. 인상적인 경기력을 드러내지 못한 주타누간은 버디 2개, 보기 4개, 더블보기 1개를 기록했다.
이날 오전 조 선수들은 화창한 날씨에 시속 4마일(약 6.43km/h) 정도의 잔잔한 바람이 부는 최적의 조건 속에서 경기를 펼쳤다. 또 대회 전 폭우가 쏟아지는 바람에 ‘프리퍼드 라이룰(페어웨이에 있는 공을 들어서 진흙 등을 닦고 다시 놓고 치는 방식)’이 적용돼 경기를 풀어나가는 데 수월했다. 그러나 선수들은 쉽사리 타수를 줄여나가지 못했다.
이지영과 양희영, 이미림, 장하나가 3언더파 공동 14위로 한국 선수 중 가장 성적이 좋다. 디펜딩 챔피언 스테이시 루이스와 박인비는 나란히 2언더파를 쳤다. 2주 연속 우승을 노리는 리디아 고는 4오버파로 부진했다.
JTBC 골프는 2라운드를 1일 밤 11시 15분에 생중계한다.
서창우 기자 seo.changwoo@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