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효주는 경사가 심한 코스에서 부상 예방 차원에서 오른쪽 발목에 테이핑을 하고 라운드를 치렀다.
김효주가 오른쪽 발목에 테이핑을 하고 필드에 나서 우려를 낳았다. 하지만 단순한 예방 차원이었다.
김효주는 11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주 해리슨의 웨스트체스터 골프장에서 열린 KPMG 여자 PGA 챔피언십 1라운드에서 버디 5개, 보기 2개로 3언더파를 쳤다. 페어웨이를 2번 밖에 놓치지 않을 정도로 김효주는 안정적인 샷을 하면서 시즌 두 번째 메이저 대회에서 성공적인 출발을 알렸다.
오른쪽 발목에 파란색 테이핑을 하고 나선 김효주는 “경사가 많은 코스라서 예방 차원에서 테이핑을 했다”고 설명했다. 고질적인 오른쪽 아킬레스건이 있는 김효주라 부상 예방에 차원에서 안전을 기한 것이다. 김효주는 지난해 에비앙 챔피언십 때는 아킬레스건의 통증이 심해져 절뚝거리면서 경기를 하고도 우승을 차지한 바 있다.
김효주는 2번 홀에서 버디를 낚았지만 전반에 보기 2개를 범해 1오버파로 끌려갔다. 그러나 후반 9개 홀에서 버디 4개를 솎아내며 기분 좋게 라운드를 마쳤다. 특히 18번 홀에서는 두 번째 샷을 벙커에 빠뜨리고도 3m 버디로 연결하는 놀라운 리커버리 능력도 뽐냈다. 그는 “후반에 버디 4개를 뽑고 마쳐서 아주 만족한다”고 설명했다. 김효주도 달라진 그린 상태에 적지 않게 당황했다. 그는 “어제는 4번 아이언으로 원 바운드 후 볼이 설 정도로 그린이 잘 받아줬는데 오늘은 그린 컨디션이 완전히 달라졌다”라고 설명했다.
김효주는 시즌 중에도 웨이트 트레이닝을 열심히 하고 있다. 하루 1시간씩 빠짐없이 한다고 한다. 그는 “특별히 체력이 떨어지는 건 아닌데 안 하면 안 될 것 같아서 꾸준히 하고 있다”고 털어놓았다. 체력 단련으로 몸이 좋아진 김효주는 ‘어깨 넓어졌다’는 말을 동료들에게 자주 듣는다고 한다. 또 시즌이 시작되면서 잠시 사라졌던 복근도 다시 살아났다고 한다. 김효주는 “살이 찐 게 아니고 근육이 붙어서 몸이 불어 보인다”라고 수줍게 웃었다.
JTBC골프는 대회 2라운드를 13일 오전 1시45분부터 생중계한다.
해리슨(뉴욕주)=김두용 기자 enjoygolf@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