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 통증과 악천후로 인한 대회 파행 운영 등 좋지 않은 여건을 딛고 사흘 내내 단독 선두를 달린 장하나. 그는 이번 대회에서 한국 한 시즌 최다승 타이 기록의 주인공을 꿈꾸고 있다. [사진 LPGA]
장하나가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마라톤클래식 3라운드에서 사흘 째 선두 자리를 지켰다.
장하나는 19일(한국시간) 미국 오하이오주 실베이니아 매도스 골프클럽(파71)에서 열린 마라톤 클래식 3라운드에서 2언더파를 기록, 중간 합계 11언더파 단독 선두에 올랐다. 10언더파 2위 백규정에게 1타 차 단독 선두다.
그러나 불안한 선두다. 2라운드 때와 순위는 변동이 없지만 타수 차가 '2'에서 '1'로 좁혀졌다. 다시 1타 차 공동 3위 그룹에는 세계랭킹 1위 박인비, 2위 리디아 고, 최운정 등 다섯 명이 위협하고 있다. 시즌 1승을 기록 중인 김효주는 7언더파 공동 12위다.
3라운드는 2라운드에 이어 천둥번개로 인한 악천후로 다시 파행됐다. 2라운드 잔여 경기를 마친 뒤 3라운드가 이어졌지만 챔피언 조가 출발한 지 얼마 되지 않아 2시간 여 경기가 중단됐다.
등 근육 통증으로 컨디션이 정상이 아닌 장하나는 경기 흐름까지 끊어지면서 어려움을 겪었다. 그러나 버디 3개와 보기 1개로 선두 자리를 지키는 경기를 했다. 장하나는 "7시간이나 경기를 하는 피곤한 하루였다. 그러나 전, 후반에 1타씩을 줄여 다행이다. 내일 4타 정도를 더 줄이는 게 목표다. 다른 선수들을 생각하지 말고 내 게임만 하겠다"고 말했다.
무빙데이답게 경쟁자들은 무섭게 치고 올라왔다. 최운정은 데일레베스트인 6언더파를 쳤다. 최운정은 "악천후로 경기가 파행됐지만 나는 둘째 날까지 다 치고 푹 쉴 수 있어 행운이었다. 집중하기 힘든 날이었지만 샷감이 정말 좋았다"고 했다. 박인비와 리디아 고는 나란히 4타씩을 줄였다.
대회 주최측은 최종 라운드인 20일에도 악천후가 예고돼 티오프를 2시간 앞당기기로 했다. JTBC골프에서 대회 최종 라운드를 20일 오전 3시부터 위성 중계한다.
이지연기자 easygolf@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