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목 부상을 딛고 300야드가 넘는 장타를 때려낸 렉시 톰슨. 1년 3개월 만에 통산 다섯 번째 우승을 차지했다.[LPGA]
렉시 톰슨(미국)이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마이어 클래식에서 우승했다.
톰슨은 27일(한국시간) 미국 미시간주 그랜드래피즈 블라이더필드골프장(파 71)에서 열린 최종 라운드에서 6타를 줄여 최종 합계 18언더파로 우승을 차지했다. 톰슨에 4타 차 선두로 나섰던 리젯 살라스(미국)는 최종일 압박감을 이겨내지 못하고 1타를 줄이는데 그쳐 17언더파 공동 2위를 했다.
트레이드 마크인 하늘색 옷과 하늘색 드라이버로 최종 라운드에 나선 톰슨의 드라이버에 불이 붙었다. 드로우와 페이드를 자유자재로 구사하는 톰슨은 페어웨이 양쪽의 나무 사이를 이리저리 헤집고 티샷을 페어웨이에 안착시켰다. 티샷 평균은 300야드가 넘었고, 일부 홀에서는 330야를 때려댔다.
300야드가 넘는 티샷을 페어웨이로 떨어뜨리면 골프는 너무 쉬운 게임이 된다. 거의 매홀 드라이버와 웨지를 잡은 톰슨은 최종 라운드에서 버디를 8개나 뽑아냈다. 지난 해 4월 메이저 대회인 나비스코 챔피언십 우승 이후 숏게임 난조로 우승을 추가하지 못했던 모습과는 사뭇 달랐다.
16번홀까지 3타 차 선두. 톰슨은 17번홀(파4)에서 두 번째 샷을 그린 왼쪽 벙커에 빠뜨린 뒤 1m가 조금 넘는 파 퍼트를 성공시키지 못해 위기를 맞았다. 최종 라운드 내내 끌려 다녔던 살라스는 먼 거리 버디를 성공시키며 1타 차로 차이를 좁혀 꺼져가던 불씨를 살렸다.
그러나 살라스의 희망은 마지막 18번홀(파4)에서 톰슨이 티샷을 우측 러프로 빠뜨리고도 두 번째 샷을 살라스보다 홀에 더 가까이 붙이면서 물거품이 됐다. 톰슨은 나비스코 챔피언십 이후 1년 3개월 만에 통산 5승째를 기록했다.
장타자 제리나 필러(미국)는 이날만 코스 레코드 타이 기록인 7언더파를 적어내며 공동 2위로 대회를 마쳤다. 필러는 버디 8개를 잡았지만 16번홀(파4) 티샷 실수로 보기를 적어내 꿈의 코스 레코드도, 연장전 합류도 물거품이 됐다.
KPMG 위민스 PGA 챔피언십(박인비), 월마트 NW 아칸소챔피언십(최나연), US여자오픈(전인지), 마라톤클래식(최운정)으로 이어진 한국의 우승 릴레이는 쉼표를 찍었다. 한국 선수 중에서는 최종일 5타를 줄인 유소연이 15언더파 공동 4위로 가장 좋은 성적을 냈다. 박희영은 11언더파 공동 8위, 이일희와 백규정은 10언더파 공동 12위다. 9언더파 공동 10위로 출발한 박인비는 5타를 잃는 부진 끝에 4언더파 공동 44위로 대회를 마쳤다.
이지연기자 easygolf@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