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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리티시여자오픈은 한국여자오픈?

송규호 기자2015.07.31 오전 3: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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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리티시여자오픈 리더보드 상단을 점령한 한국 3총사. (왼쪽부터)김효주, 백규정, 유소연.[사진 LPGA 홈페이지]

미국의 스포츠전문채널 ESPN은 시즌 네 번째 메이저 브리티시여자오픈을 앞두고 '한국의 돌풍'을 관전 포인트로 꼽았다.

ESPN은 "2001년 브리티시여자오픈이 메이저 대회가 된 이후 한국 선수가 네 차례 우승했다. 특정 국가 최다 우승 기록으로 이번 대회에서도 한국 선수들의 재능을 눈여겨봐야 한다"고 했다.

대회는 예상처럼 흘러가고 있다. 30일(한국시간) 스코틀랜드 턴베리 골프장에서 개막한 시즌 네 번째 메이저 브리티시여자오픈 첫날 리더보드 상단은 온통 태극기가 물결쳤다.

5위 이내에 한국 선수가 3명이나 올랐다. 단독 선두는 7언더파를 적어낸 김효주다. 김효주가 이 대회에서 우승한다면 지난 해 9월 에비앙 챔피언십에 이어 메이저 2승을 거두게 된다.

백규정과 유소연은 2타 차 공동 4위에 올랐다. 백규정은 이날 샷을 네 번이나 벙커에 넣고도 5언더파를 적어냈다. 보기 2개가 나오긴 했지만 버디를 7개나 잡아냈다. 마라톤 클래식에서 첫 톱 10(공동 5위)을 한 백규정은 지난 주 마이어클래식에서도 공동 12위로 좋았다. 백규정은 "시즌 초에는 성적이 나지 않아 한국으로 돌아가고 싶었다. 그러나 마음을 비우고 빈 그릇에 하나씩 채우는 마음으로 샷을 하면서 좋아졌다"고 했다.

2011년 US여자오픈 챔피언 유소연도 메이저 2승을 향해 나아갔다. 유소연의 전반 9홀은 천국이었다. 2~4번 홀에서 3연속 버디, 6~7번 홀에서 2연속 버디로 5타를 줄였다. 유소연은 12번홀부터 더블보기, 보기로 2언더파로 내려갔다. 그러나 다시 버디 3개를 잡고 전반 스코어로 라운드를 끝냈다.

세계랭킹으로 이 대회 출전권을 얻은 고진영은 4언더파 공동 6위에 올랐다. 백규정과 절친한 고진영도 미국 무대 진출을 희망하고 있다.

허리가 좋지 않은 박인비는 비교적 선전했다. 버디 5개, 보기 2개로 3언더파 공동 14위다. 박인비는 이 대회에서 우승하면 4대 메이저 대회를 제패하는 커리어 그랜드슬램을 달성할 수 있다.

한국 선수들은 올 시즌 19개 대회에서 11승을 거뒀다. 지난 2006년과 2009년 기록한 최다승 기록을 이미 달성했다. 과연 이번 시즌 네 번째 대회 브리티시오픈이 한국 선수들의 최다승 달성의 성지가 될 것인지, 누가 그 주인공이 될 것인지 귀추가 주목된다.

송규호 인턴 기자(고려대)
wolfgang2@korea.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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