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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전인지 원더풀"

이지연 기자2015.08.02 오전 5: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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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S여자오픈에서 우승한 전인지에게 큰 관심을 드러낸 도널드 트럼프(왼쪽). 쇼맨십이 강한 그는 이번 대회에 헬리곱터를 타고 날아왔다.

2일(한국시간) 스코틀랜드 턴베리의 트럼프 턴베리 리조트에서 열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시즌 네 번째 메이저 브리티시여자오픈 3라운드.

대회장인 트럼프 턴베리 리조트의 소유주인 도널드 트럼프(미국)가 코스에 모습을 드러냈다. 카트를 타고 선수들의 경기를 구경하던 트럼프가 멈춰선 곳은 11번홀. 트럼프는 티샷 순서를 기다리고 있던 전인지에게 다가가더니 "US여자오픈 우승 장면을 인상깊게 봤다"며 말을 건넸다.

전인지에 대한 트럼프의 관심은 이어졌다. 트럼프는 2시간 뒤 경기를 마치고 클럽 하우스에서 밥을 먹고 있는 전인지에게 사진 촬영을 요청했다. 촬영을 한 뒤 옆 테이블에 앉아 함께 밥을 먹고는 "내년에 LPGA 투어에서 많이 볼 수 있기를 바란다. 더 많이 우승하라"는 인사를 건네고 사라졌다.

부동산 재벌이자, 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인 트럼프는 쇼맨십이 강한 인물이다. 튀는 발언과 행동으로 화제를 몰고 다닌다. 이번 대회에서도 그는 큰 화제가 됐다. 개막일인 목요일 오전 트럼프(Trump)라는 이름이 새겨진 전용 헬리콥터를 타고 대회장에 날아와서는 창공을 두 바퀴 돌면서 대회를 구경해 구설에 올랐다. 리디아 고는 "16번홀에서 퍼팅을 하는데 헬리콥터 소리가 머리 위에서 들려 그가 왔다는 것을 알았다"고 했다.

트럼프는 대회장 바로 뒤 호텔 입구에 헬리콥터를 댄 뒤 대회 기간 내내 수시로 헬리곱터를 타고 들락거려 원성을 샀다. 헬리콥터장이 골프장과 워낙 가까워 경기 중인 선수들에게 지장을 주는 수준이었다. 대회장을 찾은 빌리 그레이는 "트럼프는 우스꽝스러운 저질 코메디언"이라며 "선수들이 경기에 집중하는데 방해만 될 뿐"이라고 했다.

US여자오픈 우승자 전인지는 이번 대회에서 많은 스포트라이트를 받고 있다. 한 달 전 US여자오픈 우승으로 이번 대회 우승 후보로까지 거론됐다. 그러나 3라운드까지 3오버파 공동 28위로 우승권에서는 멀어졌다.

그래도 전인지는 대회를 즐기고 있다. 전인지는 3라운드를 마친 뒤 턴베리에서 30분 거리에 있는 프레스트윅골프장을 찾아 의미있는 시간을 보냈다. 1851년 개장한 프레스트윅은 1860년 최초의 디오픈을 개최한 코스다. 전인지는 "성적을 떠나 골프의 발상지에 와서 공부를 하는 것만으로 충분히 즐거운 경험"이라고 했다.

턴베리=이지연기자 easygolf@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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