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년 91세로 별세한 루이스 서그. '루이스 서그 롤렉스 신인왕'에 그의 이름이 붙었을 만큼 그는 LPGA에 영향력을 미친 인물이었다.
미국여자프로골프협회(LPGA) 설립자 중 한명인 루이스 서그스(미국)가 7일(한국시간) 별세했다. 향년 91세.
서그스는 LPGA 역사의 상징적인 인물이었다. 1946년 아마추어 신분으로 타이틀 홀더스 챔피언십에서 우승한 그는 1948년 프로로 데뷔해 1962년까지 LPGA 투어 통산 61승(메이저 11승)을 거뒀다.
1923년 애틀란타에서 태어난 서그스는 골프장 관리자로 일했던 아버지의 영향으로 골프를 시작했다. 서그스는 바비 존스(1902-1971)를 우상으로 그와 동 시대에 활동했으며 현역 시절 파워풀한 샷을 날리는 선수로 유명했다.
서그스는 현역 시절 베이브 자하리어스(1914-1956)와 라이벌 관계를 형성한 최고의 선수였다. 1949년 US여자오픈 우승 당시 2위 자하리어스를 14타 차로 제친 것은 지금은 최다 타수 차 우승 기록으로 남아 있다. 현대 골프 스윙의 정석으로 불리는 벤 호건이 그의 스윙을 본 뒤 '미스 슬러그스(Sluggs)'라고 불렀다고 한다. 서그스는 웨스턴 오픈, 타이틀홀더스 챔피언십, LPGA 챔피언십, US오픈에서 정상에 올라 1957년 커리어 그랜드슬램을 달성했다.
서그스는 필드 밖에서도 뚜렷한 족적을 남겼다. 1950년에는 자하리어스, 패티 버그 등 12명과 함께 뜻을 모아 LPGA를 설립했다. 1962년 현역에서 은퇴한 그는 LPGA 투어 회장을 세 차례 역임했다. 1967년에는 LPGA 명예의 전당 첫 회원이 됐고, 1979년에는 세계 골프 명예의 전당에도 헌정됐다. LPGA 투어 신인왕은 그의 이름을 따 '루이스 서그스 롤렉스 루키 오브 더 이어'라는 이름으로 수여되고 있다. LPGA 마이크 완 커미셔너는 "부모를 잃을 것과 같은 심정"이라며 "하지만 서그스의 정신과 비전 등은 영원히 남아 LPGA 투어에 영향을 줄 것"이라고 했다.
LPGA 투어 선수들의 애도도 이어졌다. 통산 72승을 거둔 안니카 소렌스탐(스웨덴)은 자신의 트위터에 "서그스는 개척자였으며 늘 흥미진진한 이야기를 들려줬다. 편안히 가시길 바란다"고 했다. 미셸 위는 "서그스의 헌신이 없었다면 내가 LPGA 투어에서 플레이하는 꿈도 이뤄지지 못했을 것"이라고 애도했다.
이지연기자 easygolf@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