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소연은 지난해 캐나다 여자오픈에서 23언더파로 대회 최다 언더파 기록을 세우며 우승했다.
유소연이 메이저 대회급 경쟁이 예고되고 있는 캐나다 여자오픈에서 2연패에 도전한다.
한국은 올해 한 시즌 최다승(13승)을 경신하는 등 최근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를 호령하고 있다. 하지만 미국무대는 경쟁이 치열하기 때문에 대회 2연패를 하기가 싶지 않다. 세계랭킹 1위에 올랐던 신지애도 대회 2연패를 달성한 적은 없다. 박인비가 KPMG 여자 PGA 챔피언십(전 LPGA 챔피언십) 3연패를 달성했을 뿐 LPGA 투어 25승에 빛나는 박세리도 2연패를 1번(1998~1999 제이미 파 크로거 클래식) 밖에 하지 못했다. 최나연도 2009, 2010년 하나외환 챔피언십을 이어서 제패했다.
그만큼 세계 최고의 무대에서 타이틀 방어에 성공한다는 건 쉽지 않다. 디펜딩 챔피언은 대회를 앞두고 각종 행사에 참가해야 하고, 미디어 인터뷰 요청도 많다. 이런 중압감을 이겨내야만 대회 2연패 달성이 가능하다. 대회에 맞춰 컨디션을 조절하는 것도 중요하고, 코스와 궁합도 잘 맞아야 하지만 기본적으로 세계정상급 기량을 가지고 있어야 2연패에 도전장을 던질 수 있다.
유소연은 21일부터 캐나다 밴쿠버의 밴쿠버 골프클럽에서 열리는 캐나다 여자오픈에서 어려운 도전에 나선다. 특히 이번 대회는 미국과 유럽의 대항전인 솔하임컵 명단 발표를 앞두고 마지막으로 열리는 것이라 경쟁이 더욱 치열할 전망이다. 지난 대회를 건너뛴 세계랭킹 1위 박인비를 비롯해서 리디아 고, 스테이시 루이스, 김효주 등 세계 톱랭커들이 총 출동한다.
특히 ‘10대 천재 소녀’ 리디아 고와 브룩 헨더슨도 이 대회와 인연이 깊어 주목을 끌고 있다. 리디아 고는 이 대회에서 LPGA 투어 최연소 우승 기록을 세웠고, 캐나다 출신의 헨더슨은 지난 주 포틀랜드 클래식에서 LPGA 투어 첫 승을 신고하며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다. 헨더슨은 만 18세 이전에 LPGA의 정식 회원으로 특별 승인도 받았다. 이후 당당히 고국팬 앞에 서는 첫 번째 무대라 관심이 쏠리고 있다.
세계랭킹 5위 유소연은 세계 골프팬들의 이목이 집중된 이번 대회에서 ‘마이 웨이’를 걸을 예정이다. 유소연은 “어떤 대회라도 상금과 성적에 크게 연연하지 않고 준비한다”고 밝힌 바 있다. 성적에 일희일비하지 않고 자신의 골프를 묵묵히 하고 있는 유소연은 최근 컨디션도 좋다. 최근 9개 대회에서 30위 밖에 벗어난 적이 없고 톱5를 5번이나 했다. 올해 18개 대회에서 컷 탈락이 없을 정도로 꾸준한 경기력을 보여주고 있다. 임경빈 JTBC골프 해설위원은 “유소연이 최근 한국 선수 중에는 박인비와 함께 가장 안정적인 플레이를 펼친다. 남은 후반기에 유소연이 우승을 할 수 있는 가능성이 크다고 본다”라고 예측했다.
유소연은 캐나다 여자오픈에 대한 좋은 기억이 있다. 지난해 23언더파로 대회 최다 언더파 기록을 세우며 우승했다. 3라운드까지 20언더파를 적어 안니카 소렌스탐(스웨덴)이 보유하고 있는 LPGA 투어 역대 최다 언더파(27언더파) 기록에 도전하기도 했다. 압도적인 경기력으로 리디아 고의 대회 3연패도 저지했던 유소연이다. 비록 대회 코스가 바뀌었지만 유소연의 최근 페이스로 봤을 때 충분히 좋은 성적을 기대할 만하다.
유소연은 올해 LPGA 투어에선 정상에 오르지 못했지만 지난 3월에는 유럽여자프로골프(LET) 투어 미션힐스 월드레이디스 대회에서 우승컵을 들어올리기도 했다.
JTBC골프는 이번 대회를 1라운드를 21일 오전 7시, 2라운드를 22일 오전 6시45분, 3~4라운드를 23일과 24일 오전 7시45분부터 생중계한다.
김두용 기자 enjoygolf@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