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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효주, 이번에는 메이저 일찌감치 준비

서창우 기자2015.09.03 오전 1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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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효주. [골프파일]

김효주는 지난해 국내 투어에서 5승을 했다. 처음 나간 LPGA 투어 메이저대회에서 최저타 기록을 세우면서 우승했다. 총 6승을 했다. 그래서 김효주가 지난해 말 롯데와 4년 65억+@라는 대형 계약을 맺고 LPGA 투어로 갈 때 그의 앞에는 승리만 있을 것 같았다.

그러나 김효주는 기대만큼 좋은 성적은 내지 못하고 있다. 시즌 초반 JTBC 파운더스컵 우승 포함 톱 10에 8번 들었다. 국내 투어에서도 올해 한 차례 우승했다. 매우 좋은 성적이지만 김효주라서 그의 명성에는 조금 모자란다는 평가다. 라이벌로 불리는 리디아 고의 LPGA 투어 3승, 유러피언투어 1승에 비해서도 약간 부족하다.

김효주의 아킬레스건인 체력이 문제라는 지적이 나온다. 그의 체력은 시즌 초부터 언급됐던 핫이슈였다. 지난 4월 김효주는 국내 투어인 롯데마트 여자오픈 최종 라운드에서 7개 홀을 남겨두고 기권을 선언했다.

김효주는 그 때까지 4주 연속 대회를 치르던 터였다. JTBC 파운더스컵에서 우승했고 기아 클래식에선 6위, 메이저 대회인 ANA 인스피레이션에선 11위였다. LPGA 투어 회원이 된 후 첫 미국 원정 3연속 경기는 성공적이었다. 문제는 대회를 마치자마자 한국으로 돌아와 국내 투어 롯데마트 여자오픈에 출전한 것이다.

우승 경쟁 스트레스에 시즌 첫 메이저대회까지 치르면서 피곤한 몸으로 한국에 날아와 시차 적응 없이 경기에 나섰다. 롯데마트 여자오픈 마지막 날 탈이 났다. 샷을 할 힘조차 남아 있지 않다고 호소했던 김효주는 하루 휴식을 취한 뒤 다음 날 하와이행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역시 롯데가 스폰서인 대회였다.

메이저 대회를 앞두고서도 스케줄이 많았다. 김효주는 US오픈 바로 전 주 중국에서 열린 국내 투어 금호타이어 여자 오픈에 나갔다. 우승을 했지만 체력에서는 도움이 안됐다. 정상급 선수들은 메이저 대회를 철저히 준비한다. 김효주는 US오픈 전 주 지구 반대편에서 경기하느라 시차 적응과 코스에 대한 준비를 충분히 하지 못했다고 볼 수 있다. 결과는 컷 탈락이었다. 지난 2012년 미국 무대에서 경기를 펼친 이래 첫 탈락이며 23개 대회 연속 컷 통과 기록이 중단됐다.

브리티시 여자 오픈에서도 비슷했다. 김효주는 브리티시 여자 오픈 전주 국내에서 하이트 진로 챔피언십에 나갔다. 김효주가 지난해 우승자여서 불가피한 면도 있었다. 김효주는 브리티시 여자 오픈에서 13위를 했다.

김효주는 미국과 한국을 오가면서 벅찬 스케줄을 치르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시즌 중반에 들어서면서 김효주의 힘이 달리는 인상이 보인다. US오픈 이전까지 김효주는 3라운드 평균 69.75, 최종 라운드 68.72타를 쳤다. US오픈에서 컷탈락했고 US오픈 이후 5경기에서는 3라운드 평균 72.0타, 최종 라운드 69.4타를 쳤다. 뒷심이 좋았던 김효주의 강인한 인상이 약간 퇴색됐다.



JTBC 골프 임경빈 해설위원은 "김효주의 실력만 놓고 봤을 때 지금 보다 좋은 성적을 낼 수 있는 선수인데 체력이 약해 경기 후반 들어 집중력 부재로 이어지는 인상이다. 쉬어야 할 때 푹 쉬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김효주의 매니지먼트사는 “김효주가 체력적으로 다소 힘들어하는 부분이 있어 내년에는 최대한 미국 무대에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김효주는 이번 주 쉬고 있다. 다음 주 에비앙 챔피언십을 대비하기 위해서다. 5일 일찌감치 프랑스로 건너가 준비할 계획이다.

서창우 기자 realgolf@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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