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숫자로 정리한 요코하마 타이어 클래식

서창우 기자2015.09.01 오전 5: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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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어 데뷔 10년 만에 우승컵을 들어올린 크리스 타뮬러스.

크리스 타뮬러스(미국)가 데뷔 10년 만에 투어 첫 우승의 감격을 누렸다. LPGA 투어 요코하마 타이어 클래식에서다. 타뮬러스는 전 세계랭킹 1위 청야니(대만)를 1타 차로 밀어내고 짜릿한 승리를 맛봤다. 비록 청야니는 우승과 연이 닿지 않았지만 마지막 날 32개 홀에서 7타를 줄이는 뒷심을 보여주며 부활의 날갯짓을 시작했다.

1: 지난 2005년 1부 투어에 입성한 타뮬러스는 186개 대회 만에 데뷔 첫 우승을 차지했다. 우승 상금은 19만5000달러(약 2억3000만원). 올해 18경기에서 벌어들인 17만8758달러에 우승 상금을 추가해 상금랭킹 31위에 올랐다.

5: 최종 라운드 18번 홀(파4). 청야니가 연장전에 합류하기 위해서는 딱 1개의 버디가 필요했다. 그리고 마지막 기회가 왔다. 홀컵에서 약 5m 남은 거리에서 버디 찬스를 잡은 것. 청야니는 지난 2012년 3월 기아 클래식 이후 이어진 우승 가뭄에서 벗어나기 위해 신중을 기했다. 그러나 공은 야속하게도 홀을 스쳐 지나갔고 청야니는 무릎을 꿇으며 아쉬움을 드러냈다.

8: 청야니가 대회 2라운드에서 8언더파(64타)를 기록하며 ‘부활 샷’을 날렸다. 청야니는 2013년 혼다 LPGA 타일랜드 최종 라운드와 세이프웨이 클래식 3라운드에서 63타를 적어낸 이후 약 2년 만에 가장 훌륭한 라운드를 펼쳤다.

9: ‘역전의 여왕’ 김세영이 10언더파 공동 9위로 대회를 마쳤다. 한국 선수 중에서는 유일하게 톱10안에 진입했다. 반면 미국은 톱10 11명 중 7명의 선수가 이름을 올렸다. 그간 한국 선수들에게 잔뜩 기가 눌렸지만 모처럼 어깨를 폈다.

16: 최종 라운드 16번 홀(파3)에서 홀인원이 나왔다. 주인공은 세계랭킹 368위인 빅토리아 앨리자베스(미국)다. 감격적인 홀인원을 작성한 앨리자베스는 캐디와 입맞춤을 하며 기쁨을 만끽했다.

30: 티뮬러스의 캐디 토마스 프랭크는 30년차 베테랑 캐디다. 그는 지난 4월 롯데 챔피언십 대회 도중 휴스턴의 집이 번개를 맞아 집 내부가 무너지는 악재에도 훌훌 털고 일어났다. 이를 두고 타뮬러스는 “번개와 홍수를 극복한 캐디에게 큰 영감을 받았다”며 프랭크에게 우승의 공을 돌렸다.

89: 전날 낙뢰로 인해 마지막 날 29개 홀을 소화한 티뮬러스는 버디 12개를 낚는 동안 보기는 단 한 차례에 그쳤다. 불꽃 버디쇼의 가장 큰 원동력은 그린 적중률 89%에서 비롯된 고감도 아이언 샷이었다.

123: 티뮬러스가 이 대회 우승 상금을 포함해 투어 생활 10년간 벌어들인 상금은 123만 달러(14억5400만원)다. 올해 메이저 2승 포함 투어 4승을 거둔 박인비(224만 달러)가 주머니에 넣은 상금의 절반이 조금 넘는다.

303: 대회 3라운드는 악천후로 5시간 3분(303분)이 연기됐고 이후 일몰로 중단됐다. 전날인 2라운드에서는 96분 동안 경기가 지연되기도 했다. 결국 대부분의 선수들은 최종일에 20개 홀 이상을 소화하는 강행군을 펼쳤다.

서창우 기자 realgolf@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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