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흘 내내 선두를 달린 이미향. 최종일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에 도전한다.[사진 골프파일]
이미향(볼빅)이 에비앙 챔피언십 3라운드에서도 선두를 지켰다.
이미향은 13일 오전(한국시간) 프랑스 에비앙 르뱅의 에비앙리조트골프장에서 열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시즌 마지막 메이저 에비앙 챔피언십 3라운드에서 1타를 줄였다. 중간 합계 10언더파 단독 선두다.
비가 내린 3라운드, 리더 보드 상단은 심하게 요동쳤다. 2라운드에 타수를 잃고 뒤로 밀려났던 렉시 톰슨(미국)이 5타를 줄이면서 9언더파까지 추격전을 펼쳤다. 이번 대회에서 우승할 경우 최연소 메이저 우승자(18세4개월)이 되는 리디아 고(뉴질랜드)도 4타를 줄여 8언더파가 됐다.
이미향은 첫 홀부터 티샷을 벙커에 빠뜨리면서 보기를 적어냈다. 2번홀에서도 두 번째 샷이 그린 뒤로 넘어갔고 또 보기가 나왔다.
5번홀(파3) 4m 버디로 이날 첫 버디가 나왔지만 7번홀(파5)에서도 두 번째 샷을 그린 뒤쪽으로 넘기면서 타수를 기회를 놓치는 등 불안했다. 그러나 9번홀(파5)에서 2온, 2퍼트로 1타를 줄이면서부터 플레이가 살아났다.
빗줄기가 강해진 후반, 이미향은 1타를 더 줄였다. 톰슨, 모건 프레셀(미국) 등이 거센 추격을 해오면서 한 때 공동 선두를 내주기도 했으나 버디 2개와 보기 1개로 1타를 줄이면서 리더 보드 가장 위쪽에 이름을 올렸다. 이미향은 "1, 2번홀에서 보기를 했지만 이후 집중하려고 했다. 9번홀에서 버디를 한 것이 전환점이 됐다"고 말했다.
사흘 내내 선두를 달린 이미향은 마지막 날에도 자리를 내주지 않으면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을 차지하게 된다. 이미향은 "최종 라운드에 마지막 조에서 경기하는 것은 처음이다. 최종일에도 후회하지 않도록 내 플레이를 하겠다. 리디아 고와 함께 경기하는데 재미있게 이야기를 하면서 경기하겠다"고 했다.
지난 해 김효주(롯데)에 이어 한국 선수의 2년 연속 우승 가능성도 높아졌다. 올해 US여자오픈 우승자 양희영(PNS 더존)이 7언더파 공동 5위, 지은희(한화)와 이일희(볼빅)가 6언더파 공동 8위다. 16번홀까지 9언더파 선두권이었던 이일희는 후반 2개 홀에서 보기, 더블보기로 3타를 잃었다. 더 아쉬운 것은 1m 안팎의 짧은 버디 3개가 홀을 돌아나온 장면이었다. 그러나 역전 우승의 가능성은 여전히 살아 있다.
기대를 걸었던 박인비의 슈퍼 커리어그랜드슬램(5개 메이저 우승)은 사실상 어려워졌다. 박인비는 3라운드에서 1타를 줄이는데 그쳐 2언더파 공동 16위에 올랐다. 지난 해 우승자 김효주는 이븐파 공동 29위다.
최종일에는 악천후가 예보되면서 선수들의 출발 시간이 앞당겨졌다. 이미향은 오전 10시 35분(한국 시간 오후 5시35분) 톰슨, 리디아 고와 함께 출발한다.
JTBC골프에서 대회 최종 라운드를 생중계한다.
이지연기자 easygolf@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