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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연속 버디쇼' 미국에 승리 안긴 싸움닭 크리스티 커

김두용 기자2015.09.21 오전 7: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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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티 커는 올해 솔하임컵에서 3승1무를 기록하며 미국의 대역전극에 앞장섰다. [골프파일]

미국팀의 맏언니 크리스티 커(38)가 베테랑의 힘을 뽐내며 대역전극에 앞장섰다.

커는 20일 끝난 미국과 유럽의 여자골프 대항전인 솔하임컵에서 최고의 활약을 펼쳤다. 마지막 날 싱글매치에서 그는 무패행진을 달리고 있던 찰리 헐(잉글랜드)에 압승했다.

양팀 통틀어 최다인 4승을 기록 중이었던 상대의 에이스 헐을 제압한 덕에 미국이 12.5-13.5로 1점 차까지 추격하며 역전의 발판을 마련할 수 있었다. 커는 7번 홀부터 환상적인 7연속 버디쇼를 선보이며 상대의 기를 꺾기도 했다.

커는 ‘싸움닭’이다. 팀 대항전에서 강한 정신력을 드러내고 후배를 통솔하는 카리스마도 있다. 하지만 역대 전적에서 그다지 좋은 성적을 내지 못했다. 올해 솔하임컵 이전까지 역대 전적이 12승14패4무로 승보다 패가 많았다. 하지만 올해 3승1무를 수확하며 본인의 한 대회 최다 승점을 쌓았다. 그리고 역대 전적 15승14패5무를 기록하며 패보다 승이 많아졌다.

커는 미국에서 상징적인 존재다. 솔하임컵에 8회 연속 출전했고, 단장 줄리 잉크스터(9회) 다음으로 출전 횟수가 많다. 지금까지 8회 출전은 커와 멕 말론, 베스 다니엘이 있다. 그렇지만 커는 2014년 인터내셔널 크라운에서 자존심에 금이 갔다. 한국과 와일드카드전에서 렉시 톰슨과 함께 대표로 나섰는데 박인비-유소연 조에게 패하며 예선 탈락이라는 충격적인 결과를 받았다. 당시 커는 버디를 낚았지만 톰슨이 파에 머물면서 버디-버디를 기록했던 한국에 플레이오프 첫 홀에서 패했다.

커는 이번 솔하임컵에서도 톰슨과 함께 짝을 이뤘다. 첫 날 포섬과 포볼에서 1승1무를 거뒀고, 둘째 날 포볼 매치에서도 카를로타 시간다-아자하라 무뇨스(이상 스페인) 조를 물리치고 1승을 추가하며 미국의 에이스 조 역할을 했다. 커와 톰슨은 솔하임컵에서 환상의 호흡을 보여주며 인터내셔널 크라운에서 구겼던 자존심을 만회했다. 이번 솔하임컵에서 커가 3승1무, 톰슨이 2승2무를 기록했다.

커는 많은 나이에도 불구하고 올해도 변함없이 녹슬지 않는 기량을 뽐내고 있다. 기아 클래식에서 우승하며 LPGA 투어 통산 17승째를 챙기기도 했다. 커와 나이가 같은 안젤라 스탠포드도 이번 대회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며 관록을 힘을 보여줬다. 싱글매치에서 9조로 나선 스탠포드는 강적 수잔 페테르센(노르웨이)을 1홀 남기고 2홀 차로 따돌려 13.5-13.5로 승부의 균형을 맞추는데 기여했다.

한편 2013년 솔하임컵에서 한 대회 최다 승점인 5점을 챙겼던 장타자 캐롤라인 헤드웰(스웨덴)은 이번 대회에서는 1승3패에 머물렀다. 싱글매치에서는 미셸 위에게 4홀 남기고 6타 차 패로 패하기도 했다. 부상 후유증 우려를 낳았던 미셸 위는 싱글매치에서 14번 홀까지 무려 8개의 버디를 낚는 환상적인 플레이로 미국의 승리에 힘을 보탰다.

김두용 기자 enjoygolf@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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