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시즌 부상으로 인한 최악 부진을 딛고 우승을 차지한 코다. 그는 18번홀에서 챔피언 퍼트를 앞두고는 눈물을 흘렸다.[사진 LPGA]
미국의 제시카 코다가 사임다비 말레이시아에서 시즌 첫 우승을 차지했다.
코다는 11일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골프장에서 열린 대회 최종 라운드에서 6타를 줄인 끝에 최종 합계 18언더파로 2위 그룹을 4타 차로 제치고 우승했다. 지난 해 에어버스 클래식 이후 1년 5개월 만에 통산 네 번째 우승이다.
2타 차 단독 선두로 출발한 코다는 마지막 날 우승을 향해 질주했다. 올 시즌 스윙 교정, 부상 후유증 등으로 7번이나 컷 탈락하는 등 부진했지만 이번 대회에서는 달랐다.
장하나, 스테이시 루이스(미국)와 동반 플레이를 한 코다는 9번 홀까지 분위기를 압도했다. 가장 어려운 9번홀(파4)에서는 9번 아이언으로 두 번째 샷을 홀에 붙여 버디를 잡는 등 우승 경쟁에서 한 걸음 앞서나갔다.
올 시즌 스윙 난조로 흔들렸던 코다는 이번 대회에서도 샷감이 아주 좋지는 않았다. 티샷 때 드라이버 대신 페어웨이 우드나 아이언을 더 많이 잡았다. 그러나 마무리가 잘 됐다. 세 번째로 어렵게 플레이되는 11번홀(파4)에서 너무 과감한 스트로크로 3퍼팅 보기가 나왔을 만큼 자신감이 넘쳤다.
2위 그룹과 2~3타 차이를 유지했던 코다는 어려운 파 3인 15번홀과 17번홀 연속 버디로 4타 차까지 차이를 벌리면서 우승까지 여유롭게 내달렸다. 18번홀(파4)에서 챔피언 퍼팅을 앞두고 눈물을 터트린 코다는 "가장 감격적인 우승이다. 너무 힘든 시간을 빠져나왔다"고 기뻐했다. 코다는 시즌 23만달러의 상금을 버는데 그쳤지만 우승 상금으로 30만달러를 받았다.
세계랭킹 3위 스테이시 루이스(미국)는 또 우승 문턱에서 좌절했다. 루이스는 보기 없이 4타를 줄여 14언더파를 기록했지만 공동 2위에 만족해야 했다. 벌써 시즌 다섯 번째 2위다.
세계랭킹 2위 리디아 고(뉴질랜드)도 14언더파 공동 2위다. 이 대회에서 우승하면 세계랭킹 1위로 복귀할 수 있었던 리디아 고는 기회를 날렸다.
부활 조짐이 뚜렷한 청야니(대만)는 13언더파 5위를 차지했다. 그러나 기대를 모았던 장하나는 마지막 날 2타를 줄이는데 그쳐 12언더파 6위에 올랐다. 세계 1위 박인비는 1타를 잃고 7언더파 공동 15위로 대회를 마쳤다.
이지연 기자 easygolf@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