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린 경사를 살피고 있는 리디아 고.[하나은행그룹 제공]
리디아 고와 박성현이 LPGA 투어 KEB 하나은행 챔피언십 3라운드에서 공동 선두에 올랐다.
리디아 고는 17일 인천 영종도 스카이72 골프장 오션코스에서 벌어진 대회 3라운드에서 3타를 줄여 중간합계 13언더파가 됐다. 박성현도 5타를 줄여 13언더파다. 리디아 고가 우승하면 랭킹 1위에 복귀한다. 올해 신인인 박성현이 우승하면 완전한 신데렐라 자리에 오르게 된다.
리더보드에는 두 사람 뿐이 아니다. 렉시 톰슨과 이미림이 한 타 차인 12언더파다. 4타 차인 공동 9위까지 조윤지, 모리야 주타누간, 청야니, 수잔 페테르센, 펑샨샨 등 뛰어난 선수들이 몰려 있다.
박성현은 첫날 10언더파를 치고 다음 날 2오버파를 치는 등 기복이 있었다. 리디아 고는 3라운드 한 라운드 내에서 천당과 지옥을 경험했다. 6번홀까지 버디 4개를 잡았다. 14언더파로 3타 차 선두로 나섰다. 그를 막을 사람은 아무도 없는 것 같았다.
리듬이 끊긴 것은 9번 홀이었다. 리디아 고는 그린을 놓쳤다. 그래도 핀과 멀지 않아 리디아 고라면 파 세이브는 식은 죽 먹기처럼 보였다. 그런데 렉시 톰슨이 시간을 끌었다. 공이 배수구 옆에 있어 무벌타 드롭을 하기 위해 경기위원을 부르겠다는 것이었다. 경기위원은 빨리 오지 않았다. 톰슨은 동반 경기자인 리디아 고와 조윤희에게 먼저 홀아웃하라고 했다.
리디아 고는 준비가 덜 된 상태로 칩샷을 했다. 쇼트게임이 매우 좋은 리디아 고 답지 않게 짧았다. 파 퍼트를 넣긴 했지만 아슬아슬했다.
11번 홀과 12번 홀에서 그린을 놓쳤고 칩샷이 좋지 않아 모두 보기를 했다. 14번 홀에서는 물에 빠진 후 그린에 올리지 못해 더블보기를 했다. 얼굴이 상기됐다. 4개 홀에서 보기 2개와 더블 보기 한 개를 했다.
리디아 고는 15, 17번홀에서 버디를 잡아 반등했다.
박성현은 3라운드에 컨디션을 완전히 회복했다. 버디 6개에 보기 1개로 5타를 줄였다. 박성현은 “좋아하는 청야니와 함께여서 즐겁게 경기했다. 오늘 티샷이 페어웨이에 많이 들어갔고 퍼트감도 좋다. 내일 우승을 못하더라도 만족한다”고 말했다.
인천=성호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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