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렉시 톰슨 "열정적인 팬,환경..메이저 우승 기분"

이지연 기자2015.10.18 오후 5: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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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EB 하나은행 챔피언십에서 우승한 렉시 톰슨은 홀을 이동하는 도중 갤러리들과 손뼉을 마주치는 팬 서비스를 했다. 톰슨은 "한국의 팬은 열정적이다. 코스 환경은 최고"라며 "메이저 대회에서 우승한 것과 같은 기분"이라고 했다. [하나은행 챔피언십 조직위원회 제공]

"즐겁게 경기했고 우승까지 했어요."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KEB 하나은행 챔피언십에서 우승한 렉시 톰슨(미국)은 톱 스타답지 않게 소박하다. 183m의 큰 키에 짙은 화장기로 무섭다는 인상도 주지만 사실 누구보다 팬들에게 친화적인 선수다.

챔피언 조에 한 조 앞서 플레이한 톰슨은 이날 내내 싱글벙글 웃으면서 플레이를 했다. 홀을 지나칠 때는 갤러리들과 손뼉을 마주쳐주며 팬 서비스를 하는 등 여유도 보였다. 톰슨은 "아시아에서 열리는 대회는 갤러리와 함께 하는 기분이 좋다. 갤러리들이 매우 열정적이고 실수를 해도 응원을 해준다. 대회 환경이나 모든 것이 메이저 대회같은 기분"이라고 했다. 다음은 톰슨과 일문일답.

▲ 우승 소감은?
"사실 17번홀 그린까지 리더보드를 보지 않았다. 그래서 어떤 상황인지도 몰랐다. 이번 주 내내 공격적으로 치려고 했는데 좋은 결과가 나왔다."

▲ 이번 주에 컨디션이 좋지 않았던 것으로 알고 있는데.
" 말레이시아 대회 때 너무 더운 날씨에 배탈이 났다. 이번 주 초에는 여러차례 속을 게우고 제대로 먹지도 못했다. 그러나 라운드가 진행될수록 괜찮아졌다."

▲ 통산 6승 중 2승을 아시아에서 거뒀다. 아시아 대회에 강한 이유가 있나?
"이번 대회 뿐 아니라 아시아에서 경기하는 것이 즐겁다. 갤러리들이 열정적이고 미스 샷을 쳐도 크게 응원해준다. 이런 갤러리 응원은 분명 도움이 된다. 또 대회 코스나 환경 등 모든 것이 메이저 대회처럼 훌륭해 대회에 출전하는 것 자체가 즐겁다."

▲ 리더보드를 안 보는 이유가 있나?
"내 경기를 하기 위해서다. 내 게임에만 충실하고 내 스코어를 낮추기 위해 노력한다. 최선을 다해 결과가 좋으면 좋은 거고 아니어도 내용이 좋다면 만족하려 한다."

▲ 15번홀의 상황에 대해 이야기 해달라?
"러프에 샷이 떨어졌다. 쉽지 않은 자리였다. 그래서 페이스를 최대한 열고 크게 스윙했다. 오르막 버디 퍼팅이 남았는데 라인이 어렵지 않았다. 그래서 버디를 성공시켰고 2타 차가 됐다."

▲ 장갑을 끼지 않고 퍼팅하는 이유는?
"개인의 취향이라고 생각한다. 어렸을 때부터 장갑을 껴왔기 때문에 이게 편하다. 벗고 시도한 적도 있었는데 오히려 잘 되지 않았다. 잭 니클라우스, 펑샨샨도 장갑을 끼고 퍼팅을 한다."

▲ 홈페이지에 보면 2년 전에 비해 드라이브 샷이 줄었는데.
"의도적인 것이 아니다. 측정 홀에서 정확히 맞히지 못했을 수 있고, 드라이버를 잡지 않았을 수도 있다. 드라이버 샷 정확도가 좀 떨어지기 때문인 것도 같다. 그러나 오늘은 18번홀에서 290야드를 보냈다(웃음)."

▲ 나흘 내내 한국 선수들과 라운드를 했는데 인상적인 선수를 꼽는다면?
"조윤지와 3일 동안 경기했는데 꾸준한 플레이가 인상적이었다. 그리고 첫날 경기한 박성현이다. 10언더파를 친데다 굉장한 장타자였다. 모든 부분에서 부족한 게 없어보였다."

▲ 이번 주에 속이 좋지 않아 제대로 먹지 못했는데 오늘은 갈비 파티를 할 것인가?
"8시 비행기로 미국 집에 돌아간다. 비행기에서 갈비를 주면 좋겠다. 내년에는 돌아와 꼭 많이 먹겠다"

인천=이지연 기자 easygolf@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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