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라운드 초반 연속 위기를 잘 넘긴 리디아 고. 11번홀 칩 인 버디 이후 완전히 흐름을 타면서 2위 그룹과 타수 차를 4타까지 벌렸다.[사진 LPGA]
리디아 고(뉴질랜드)가 시즌 5승, 세계랭킹 1위를 예약했다.
리디아 고는 24일 대만 타이베이의 미라마르 골프장에서 열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푸본 타이완 챔피언십 3라운드에서 5타를 줄였다. 중간 합계 13언더파로 9언더파 2위 지은희에게 4타 차 선두다.
최종일 5타는 충분히 역전이 가능한 타수 차다. 그러나 최근 리디아 고의 경기력이라면 이야기가 다르다. 리디아 고는 최근 4개 대회에서 우승 2번, 공동 2위, 공동 4위를 했다. 그만큼 흐름이 리디아 고에게 유리하다는 의미다.
3라운드 플레이는 최근 리디아 고의 경기력을 그대로 보여준 경기였다. 리디아 고는 2,3번홀 연속 버디 뒤 5번홀(파4)에서 더블보기를 했다. 흔들릴 수도 있는 상황이었다. 그러나 다음 홀에서 2m 버디가 나와 다시 치고 올라왔다.
8번홀(파4)에서도 대형 사고를 칠 뻔 했다. 티샷이 페어웨이 왼쪽 벙커 턱 바로 아래에 빠지면서 두 번째 샷을 20cm 밖에 쳐내지 못했고 4타 만에 볼을 그린에 올렸다. 그러나 3m 가량의 내리막 보기 퍼트를 기어이 집어넣었다.
더블보기 상황을 보기로 막은 리디아 고는 11번홀(파4)에서 칩인 버디를 잡고는 퍼터에 불이 붙었다. 4개 홀에서 3타를 더 줄였고, 마지막 홀에서도 2.5m 버디로 1타를 더 줄였다. 리디아 고는 "더블보기, 보기가 나왔을 때 약간 당황스러웠다. 그러나 11번홀에서 칩인 버디를 하면서 분위기 전환이 됐다"고 말했다.
세계랭킹 2위인 리디아 고는 이번 대회에서 우승하면 이 대회에 불참한 박인비를 제치고 세계랭킹 1위에 복귀한다. 2위를 하더라도 랭킹 1위 복귀가 가능하다. 1위 또는 공동 1위에 올라 있는 올해의 선수, 상금랭킹, 최저타수 부문에서 박인비와의 격차를 더 벌릴 수 있다. 스폰서가 주최한 국내 대회(KB 금융 스타챔피언십)에 출전 중인 박인비는 7언더파 공동 4위에 올랐다. 그러나 박인비는 우승을 하더라도 세계랭킹 포인트 가산점이 높은 LPGA 투어에서 좋은 성적을 거둔 리디아 고를 막지 못한다. 시즌 4승을 기록 중인 리디아 고는 이번 대회에서 우승할 경우 최단 기간에 LPGA 투어 통산 10승을 거둔다. 리디아 고는 올 시즌 7번 선두로 나가 3번 우승했다. 4번 역전패를 당했지만 그 때는 공동 선두 또는 2위와 1타 차 박빙의 승부로 최종 라운드를 시작했었다.
2라운드까지 선두에 올랐던 지은희는 허리 통증을 견디며 투혼을 펼쳤지만 버디 2개와 보기 2개로 타수를 줄이지 못했다. 찰리 헐(잉글랜드)은 한 때 10언더파 공동 선두까지 올라갔다가 10번홀(파4)의 티샷 OB로 트리플 보기를 범하면서 흐름이 끊겼다. 8언더파 3위다.
유소연이 7언더파 4위, 유선영, 박희영, 신지은이 3언더파 공동 9위다. JTBC골프에서 대회 최종 라운드를 25일 오후 1시부터 생중계한다.
이지연 기자 easygolf@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