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연소 10승 달성에 성공한 리디아 고는 최연소 올해의 선수, 최저타수상, 상금왕 등극도 꿈꾸고 있다.
리디아 고가 올해도 거침없는 ‘리디아 연대기’를 써내려가고 있다. 분위기를 탄 리디아 고는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의 기록들을 대부분 갈아치울 기세다.
리디아 고가 지난해까지 세웠던 기록들은 대략 이렇다. 최연소 LPGA 투어 우승(15세 4개월 2일, 2012 캐나다 여자오픈), LPGA 투어 2연패 최초 아마추어(캐나다 여자오픈 2012-2013), 최연소 신인왕(2014년).
올해 대학생이 된 리디아 고는 이제 성인의 기록들을 하나둘 바꾸고 있다. 2월 남녀 골프사를 통틀어 최연소 세계랭킹 1위(17세 9개월 9일)에 오르며 세계를 또다시 흔들었다. 4월에는 29라운드 연속 언더파 행진을 벌이며 안니카 소렌스탐(스웨덴)과 최다 라운드 연속 언더파 타이기록을 작성하기도 했다. 9월 에비앙 챔피언십에서는 18세 4개월 20일의 나이로 정상에 오르며 최연소 메이저 우승자로 우뚝 섰다. 최연소 메이저 우승 기록을 세울 수 있는 마지막 기회에서 달성했기에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또 마지막 날 작성한 63타는 메이저 최종 라운드 최소타 기록이기도 했다.
그리고 리디아 고는 25일 끝난 푸본 LPGA 타이완 챔피언십에서 LPGA 투어 최연소 10승 고지도 밟았다. 18세 6개월 1일에 10승째를 수확한 리디아 고는 낸시 로페스(미국)가 보유하고 있던 22세 2개월 5일 기록을 3년 8개월가량 줄였다. 소렌스탐이 26세에 10승을 챙겼던 점을 고려하면 초고속 페이스다.
리디아 고는 타이완 챔피언십에서 자신의 최다 언더파 우승 기록도 경신했다. 종전까지 에비앙 챔피언십의 16언더파가 최다였지만 타이완 챔피언십에서 20언더파를 작성했다. 또 2위를 9타 차로 따돌리는 압도적인 우승이었다.
그럼 올해 남은 시즌 동안 리디아 고가 넘볼 수 있는 기록들은 어떤 것들이 있을까. 올해의 선수, 최저타수, 상금왕 부문 1위를 달리고 있는 리디아 고는 3개 부문에서도 최연소 타이틀의 주인공이 될 가능성이 크다. LPGA 투어의 최연소 올해의 선수, 최저타수, 상금왕 기록은 낸시 로페스의 21세다. 로페스는 1978년 투어 9승을 챙기며 올해의 선수, 최저타수, 상금왕뿐 아니라 신인상까지 석권하며 4관왕에 오른 바 있다. 리디아 고는 박인비와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지만 현재 페이스와 컨디션이라면 충분히 노려볼 수 있는 최연소 기록들이다.
올해 271만6753 달러(약 31억원)를 챙기고 있는 리디아 고는 역대 한 시즌 최다 상금 돌파는 힘들다. 로레나 오초아(멕시코)는 2007년 8승을 수확하며 436만4994 달러(약 50억원)라는 경이적인 최다 상금 기록을 세운 바 있다. 다만 리디아 고는 2008년 오초아의 275만4660 달러의 역대 2위에 해당되는 기록은 무난히 깰 것으로 보인다.
최소타 기록 경신도 ‘골프 천재’ 리디아 고에게 남아 있는 숙제 중 하나다. 리디아 고는 지난 3월 유럽여자프로골프투어(LET) 뉴질랜드 여자오픈 2라운드에서 61타를 적었다. 꿈의 50대 타수에 2타가 부족했다. 2001년 스탠다드 레지스터 핑 대회 2라운드에서 소렌스탐이 작성한 59타가 LPGA 투어의 유일한 50대 타수로 남아 있다.
그리고 소렌스탐은 이 대회에서 27언더파로 역대 최다 언더파 우승 기록도 세웠다. LPGA 투어의 역대 최소타 우승 기록은 박희영과 안젤라 스탠포드가 보유한 258타(26언더파)다. 타이완 챔피언십의 20언더파가 리디아 고의 최다 언더파 우승 기록이고, 최소타 기준으로는 2013년 캐나다 여자오픈의 265타(15언더파)다.
김두용 기자 enjoygolf@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