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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예의 전당 박인비 "내 최고의 꿈 이뤘다"

원종배 기자2015.11.23 오전 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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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어트로피를 수상하며 명예의 전당 입회를 확정한 박인비

박인비가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역대 최연소로 명예의 전당에 오른다. 2007년 박세리 이후 한국인으로는 두 번째로 명예의 전당에 입회하게 된다.

박인비는 23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네이플스의 티뷰론골프장에서 끝난 LPGA 투어 시즌 최종전 CME 그룹 투어 챔피언십에서 12언더파 6위를 했다. 리디아 고(뉴질랜드)에게 근소한 차이로 평균 타수 1위였던 박인비는 이 대회에서 11언더파를 기록한 리디아 고를 누르고 베어트로피 수상을 확정했다.

2007년 투어에 데뷔한 박인비는 이로써 명예의 전당 입회 조건을 모두 갖췄다. 입회 조건은 포인트 27점과 LPGA 투어 10년 활동, 메이저 대회 또는, 베어트로피, 올해의 선수 수상이다. 박인비는 메이저 7승(14점), 일반대회 10승(10점), 베어트로피 2회(2점), 올해의 선수 1회(1점) 수상으로 27점을 모두 채웠다. 박인비는 이날 공식 인터뷰에서 "정말, 정말 기쁘다. 내 최종 목표였고 항상 꿈꾸던 일이다. 큰 영광이다"며 "베어트로피나 올해의 선수, 100만 달러는 안중에도 없었다. 그저 명예의 전당 포인트 1점을 정말 따고 싶었다"고 했다.

박인비는 "이번 주 내내 명예의 전당에 가고 싶다는 생각뿐이었다. 올해 남은 1점을 얻고 싶었다. 내년이 되면 무슨 일이 벌어질지 모르기 때문"이라며 "아마 남은 1점 때문에 엄청난 압박에 시달렸을 거다. 1년 내내 포인트를 못 얻을 수도 있다. 다행히 올해 마무리했고 내년에도 골프를 즐기면서 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박인비는 이번 대회에서 포인트 1점의 압박감이 컸다고 했다. 그는 "마지막 5~6개 홀은 정말 긴장됐다. 내 최고의 꿈이 걸려 있었다. 내가 지금까지 느낀 압박감 중 가장 컸다"고 말했다. 리포터가 정말이냐고 되묻자 "정말(Really),정말(Really)"이라는 말을 반복했다.

올해 27살로 내년 시즌 LPGA 최연소로 명예의 전당에 오르게 된 그는 "최연소 기록은 리디아 고가 다 가져갈 줄 알았는데 나도 하나 갖게 됐다"며 "리디아 고와 경기한 뒤로 내가 어리다고 생각해본 적이 없다. 그런데 이렇게 되니 내가 아직 어린 것 같아 기쁘다"고 했다.

앞으로의 목표에 대해서는 "사실 명예의 전당은 내 최종 목표였는데 빨리 이뤘다. 하지만 아직 이룰 것이 많다. 아니카 소렌스탐만큼 많은 메이저 우승도 챙기고 싶고, 그 외에도 많다. 계속 골프를 즐길 것"이라고 대답했다.

원종배 기자
Won.Jongba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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