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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VP 유소연 "(박)인비 언니 덕분에 상 수상"

이지연 기자2015.11.29 오후 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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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승 1무로 박희영, 김효주, 백규정 등과 함께 동률을 기록했지만 백 카운트 방식에서 앞서 최우수 선수가 된 유소연. 그는 "첫째 날, 둘째 날 함께 쳐준 (박)인비 언니 덕분"이라며 "팀 동료들에게 밥을 사겠다"고 했다. [사진 KLPGA]

"잘 치지도 못한 것 같은데 상을 받아 좀 미안해요."

29일 부산 베이사이드골프장에서 끝난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대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대결인 ING생명 챔피언스 트로피 2015.

박희영, 김효주, 백규정과 함께 2승 1무를 기록했지만 백 카운트 방식에 따라 최우수선수(MVP)로 선정된 유소연은 멋쩍게 웃었다. 유소연은 "지난 주부터 샷감이 좋지 않아 이번 주 내내 민폐가 되지 않을까 걱정했다"며 "첫날, 둘째 날 함께 경기해 준 (박)인비 언니 덕분인 것 같다"고 말했다.

유소연은 이번 대회를 앞두고 컨디션이 썩 좋지 않았다. 시차에 겨울 잔디 적응 문제로 아이언 샷 거리가 맞지 않아 고전했다. 그러나 이틀 연속 박인비와 팀을 이뤄 첫날 포볼(두 명이 각자의 볼을 친 뒤 좋은 스코어 채택)에서 무승부, 둘째 날 포섬(두 선수가 1개의 공을 번갈아 치는 방식)에서 승리했다 .

마지막 날에는 자신의 몫을 어느 정도 했다. 열한 번째 주자로 나서 조윤지를 상대로 내내 경기를 주도한 끝에 2홀 차로 승리했다. 이미 팀은 열 번째 주자인 김효주 경기를 끝으로 우승이 확정되었던 상태. 유소연은 마지막 18번 홀(파4)에서 팀의 우승과 자신의 MVP 등극을 자축하는 10m 버디를 집어 넣었다. 유소연은 MVP 부상으로 고급 시계를 받았다. 유소연은 "팀의 우승에는 크게 보탬이 안 된 것 같은데 좋은 상을 받아 미안한 마음"이라며 "팀 동료들에게 맛있는 밥을 사겠다"고 했다.

유소연은 매치 플레이에 유독 강하다. 끝까지 물고 늘어지는 근성은 따를 선수가 많지 않다는 평이다. 유소연은 "2009년 국내에서 열린 두산 매치플레이 대회에서 9홀 연장 끝에 우승을 한 뒤 매치 플레이가 특별해졌다. 좋은 기억이 있기 때문에 힘든 상황에서도 기회가 온다는 생각을 한다. 그런 자신감이 승부에 영향을 미치는 것 같다"고 했다.

이번 대회를 끝으로 시즌의 모든 일정을 마친 유소연은 당분간 재충전의 시간을 갖기로 했다. 12월 중순에는 절친한 친구인 아자하라 무뇨스(스페인)의 결혼식에 참석하기 위해 스페인으로 날아간다. 유소연은 "올 시즌은 목표대로 꾸준히 쳤지만 우승이 없어 가장 아쉬웠던 한해"라며 "1월 초 전지 훈련에 들어가 퍼팅과 스윙 등을 교정할 계획"이라고 했다.

부산=이지연 기자 easygolf@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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