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연 전인지. 그는 "두려움은 없다. 한국에서처럼 즐겁고 신나게 몰입하다보면 좋은 성과를 낼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사진 이지연]
“두려움은 없어요. 계속 즐기려고요. ”
2016년 시즌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에 데뷔하는 전인지는 자신감을 보였다. 전인지는 "심사숙고해 선택한 미국행인만큼 잘 하고 싶다. 그러나 경쟁을 의식하지 않고 경기에만 몰입할 때 성적이 더 잘 나오더라. 즐기면서 투어 생활을 하고 싶다"고 했다. 다음은 전인지와 일문일답이다.
▶ 외국 진출을 앞두고 있는데?
“미국 투어는 잔디가 다양하기 때문에 적응이 중요하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 다행히 한국 잔디보다 외국 잔디를 좋아한다. 도전에 대한 두려움은 없다. 힘들고 외로울 때도 있는 운동이지만 긍정적인 생각을 하려고 한다. 승수는 전혀 생각하고 있지 않다.”
▶ 내년 시즌 각오는?
“US여자오픈 우승 뒤 오랜 고민 끝에 미국행을 결정했다. 한국에서 좋아하는 사람들과 투어 생활을 하고 싶어서 미루고 싶은 마음도 컸다. 그러나 US여자오픈 우승 뒤 세계랭킹이 올라가고 올림픽 출전 기회 등이 눈 앞에 보이면서 지금 도전을 하지 않으면 지나고 아쉬움, 후회가 들 것 같았다. 이왕 가기 때문에 제대로 하고 싶다. 상반기에는 미국 투어에 주력할 예정이다. 국내 투어 출전 계획은 없다. 올림픽과 신인왕 중 어느 것을 더 중요하게 생각하느냐에 따라 스케줄도 다르게 나올 것 같다. 아직도 계속 생각 중이다.”
▶ 자신있는 부분과 걱정되는 부분을 뽑는다면?
“새로운 투어이지만 적응하고 즐기는 것은 자신 있다. 물론 투어를 위해 갔으니 최고의 경기를 하는 것도 중요하겠지만 대회가 아니면 언제 그곳에 가겠냐는 생각으로 즐기겠다. 맛있는 식당도 가고 유명한 곳도 갈 생각이다. 걱정되는 것은 특별히 없는데 가족, 친구, 팬, 여러 사람들 보고 싶을 것 같다는 정도다.”
▶ 기술적으로 고루 잘 하지만 특별한 장점이 없다는 평가도 있다.
“남과 잘 비교 안하는 성격이다. 내가 뭘 잘 하는 지도 생각 안 해봤다. 골프를 하면서 계속 성격이 바뀌었다. 현재에만 집중하지 그 외에 것에는 신경을 잘 안 쓰게 됐다. 골고루 잘 한다고 생각해본 적은 없지만 그런 말을 해주니 그게 장점이라고 생각한다. 부족하다는 표현은 좀 그런 것 같다. 골프는 스코어링 게임이기 때문에 샷보다 스코어를 만들어내는 게임이 중요하다. 필요한 부분을 조금씩 보완해 나가면 된다.”
▶ 학업을 계속하기 힘들어졌는데
“1학년 땐 의욕이 많이 넘쳤다. 대회장에 가서도 과제를 찾아서 제출하려고 했다. 학교 생활을 하고 싶다는 의지를 보여주고 싶었다. 사실 올해는 외국 투어에 많이 나가면서 소홀했던 것이 사실이다. 내년에 4학년이 되는데 사실 걱정이 된다. 지금까지 해오던 대로 과제를 내고 교수님께 연락도 드릴 예정이지만 많이 부족할 것 같다. 물론 내년에도 누구에게 보여주기 위한 학교 생활이 아닌 스스로 의미 부여를 하면서 학창 시절을 즐기고 싶다.”
▶ 어깨 부상 상태는?
“투어 첫 해였던 2013년 어깨 부상이 있어 시즌을 마무리하지 못했다. 어렸을 때부터 골프를 해오면서 어깨에 무리가 온 것이다. 통증에 대해 너무 무심했다. 그러나 2년 전 크게 아픈 뒤 몸 관리의 중요성을 깨달았다. 올해는 몸 관리 할 시간이 부족했다. 하반기에 통증이 시작됐는데 몸 관리를 더 잘 해야겠구나 싶었다. 그래서 빨리 미국에 들어가 체력 관리를 시작할 계획이다.”
▶ 동계 훈련 계획은?
“27일에 출국한다. 시즌 첫 메이저 ANA 인스피레이션이 열리는 팜스프링스 미션힐스에서 2주 간 체력 훈련을 할 계획이다. 내년 시즌에 열심히 달릴 수 있게 충전을 해야 할 것 같다. 골프를 내려 놓고 잠 많이 자고 몸에 좋은 것도 많이 먹을 것이다. 이후에는 올랜도로 넘어가 샷과 퍼팅을 교정할 계획이다.”
▶ 내년 시즌 첫 대회는?
“시즌 시작까지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아 스케줄을 잘 짜기 위해 고민 중이다. 올해 교정한 스윙을 좀 더 가다듬기 위해 시즌 두 번째 대회인 코츠 챔피언십부터 나갈 생각을 하고 있다. 지금 80% 정도 생각이 정리됐다.”
▶내년에 올림픽이 열리는데 한국 선수로는 세계랭킹이 여섯 번째로 높다.
“올림픽이 눈앞이라 그게 동기가 부여가 된다. 세계랭킹 50위 안에 한국 선수가 22명, 미국 선수가 14명인걸로 알고 있다. 올림픽 출전 자격이 국가 당 2명. 세계랭킹 15위 내는 다 나갈 수 있지만 국가별 최대 4명이 제한이기 때문에 톱 랭커들은 반절도 못 나간다고 들었다. 그러나 선수로서 태극마크를 달고 올림픽에 나가는 것은 큰 의미이기 때문에 기회가 주어진다면 열심히 준비하고 싶다.”
▶ 닮고 싶은 롤 모델은?
“LPGA 투어만 국한해 생각하지는 않는다. 아놀드 파머를 좋아한다. US여자오픈 우승을 한 뒤 편지를 받아 기분이 좋았다.”
이지연 기자 easygolf@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