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인비 [골프파일]
세계랭킹 2위 박인비는 본인이 '슬로 스타터'라고 말한다. 시즌 초반은 워밍업이라고 생각하고 대회에 참가한다고 한다.
박인비는 지난해 브리티시 여자 오픈, 여자 PGA 챔피언십 우승 등 메이저 2승을 포함해 5승을 거뒀다. 베어트로피(최저 타수상)를 수상하며 명예의 전당 입회 자격을 갖추는 등 최고의 한 해를 보냈다. 이번 시즌도 개막전부터 박인비에게 기대감을 갖게 하는 이유다.
하지만 박인비는 본인을 시즌 초반에 약하다고 평가한다. 그는 개막전를 앞두고 미국 골프채널과 인터뷰에서 “나는 겨울에, 시즌 초반에 굉장히 약하다. 내 스스로가 ‘정말 못한다’라고 생각한 적이 한 두번이 아니다”라고 했다.
그는 “항상 시즌 초반 대회들에선 내가 전혀 다른 선수가 된 것 같다. 내가 아닌 것 같은 느낌이다. 지난 10년 내내 그렇게 생각했다”며 “어떤 때는 ‘내가 정말 프로 골퍼가 맞나?’라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하지만 내 자신을 믿고 대회를 치르다 보면 어느새 내 모습이 돌아와 있더라”고 말했다.
박인비의 통산 17승 중 1~3월에 거둔 우승은 2회뿐이다. 2013년 2월 혼다 LPGA 타일랜드에서 우승했고, 지난해 3월 HSBC 위민스 챔피언스에서 우승했다. 나머지 15승은 모두 4월 이후에 거뒀다.
또 시즌의 하이라이트인 메이저 대회는 여름에 열린다. 박인비는 메이저에서 강한 면모를 보인다. 지난해 커리어 그랜드슬램을 달성했고 여자 PGA 챔피언십은 4연패 중이다. 박인비도 인터뷰에서 “시즌 초반부터 내 컨디션을 끌어 올리기는 힘들다. 개막전부터 한동안은 워밍업하는 느낌으로 대회에 임한다. 가장 중요한 대회들은 여름에 모여있다”고 했다.
하지만 박인비는 세계 최고의 선수다. ‘부진하다’는 표현의 기준이 다를 수 있다. 최근에는 시즌 초반에도 준수한 성적을 거두고 있다. 2013년 개막전에서 우승했고 2014년 개막전 2위, 2015년 개막전 13위를 기록했다.
박인비는 29일(한국시간) 2016 개막전 퓨어실크 바하마 LPGA 클래식에 출전한다. 겨울잠에서 깬 박인비의 이번 시즌 활약에 전세계 골프 팬들의 관심이 모이고 있다.
JTBC골프에서 LPGA 투어 퓨어실크 바하마 클래식 1라운드를 29일 오전 1시 30분부터 생중계한다.
원종배 기자
Won.Jongbae@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