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막전에서 '라이벌' 김세영을 두 타 차로 따돌리며 우승한 김효주
김효주가 미국프로골프(LPGA) 투어의 2016년 첫 별이 됐다. 김효주는 1일(한국시간) 바하마 파라다이스 아일랜드 오션클럽(파73)에서 끝난 개막전 퓨어실크 바하마 클래식에서 7언더파 66타를 쳐 최종 합계 18언더파로 우승했다.
마지막 날 치열한 우승 경쟁이 펼쳐졌다. 김세영, 스테이시 루이스(미국), 안나 노르드크비스트(스웨덴), 포나농 팻럼(태국) 등 강호들이 우승권에서 다퉜다. 초반 노르드크비스트가 치고 나갔지만 오래 가지는 못했다.
가장 무서운 경쟁자는 함께 경기한 김세영이었다. 김세영은 지난해 이 대회에서 우승했고 신인왕까지 가져갔다. 김세영은 8번홀까지 버디 4개를 잡으면서 상승세를 탔다. 그러나 9번 홀에서 더블보기가 나와 밀려났다.
지난해 루키로 투어 적응이 부족해 실력을 다 보여주지 못했던 김효주는 이번 시즌엔 달라졌다. 샷과 퍼트 모두 정확했다. 3라운드까지 페어웨이 적중률 90%를 기록했고, 최종 라운드에서는 페어웨이를 한 번도 놓치지 않았다. 정확한 아이언 샷으로 네 개의 파3 홀에서 버디 세 개를 잡았다.
김효주는 4번 홀 버디를 시작으로 6번 홀까지 3연속 버디를 잡았다. 파 3홀부터 파 5홀까지 홀을 가리지 않고 버디쇼를 펼쳤다. 8번 홀에서도 버디를 추가했다.
후반에도 3연속 버디를 기록했다. 12번 홀부터 14번홀까지다. 김효주는 가장 어려운 ‘마의 16번 홀’에서 보기로 주춤했다. 2m가량의 파 퍼트를 놓치며 스테이시 루이스에게 한 타 차까지 쫓겼다. 하지만 17번 홀(파3) 티샷을 홀 2m에 붙여 버디를 잡으며 만회했다.
김효주는 "10위 이내에 드는 것이 목표였는데 우승을 했다. 마지막 홀에서 약간 긴장했다. 두 타 차 밖에 나지 않았고 루이스가 이글을 할 수 있었기 때문이었다"라고 말했다.
김효주는 LPGA 통산 3승을 기록했다. 개막전 우승으로 올 시즌 목표인 올림픽 출전에 한 발짝 다가가게 됐다. 현재 세계랭킹 10위인 김효주는 한국 선수 중 순위가 여섯 번째다. 이 우승으로 세계랭킹 점수를 받아 한국 선수 중 4위 이내에 들 것으로 보인다.
김세영과 스테이시 루이스가 16언더파 공동 2위다. 스테이시 루이스는 13번 홀부터 3연속 버디를 잡으며 맹추격 했지만 모자랐다. 이번에도 한국 선수에게 밀려 우승을 놓쳤다. 이일희가 15언더파 공동 5위, 곽민서는 14언더파 공동 8위, 장하나는 13언더파 공동 11위, 박희영은 12언더파 공동 13위다.
원종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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