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디를 잡고 환하게 미소짓는 장하나.
장하나가 이미림과 치열한 선두 경쟁에서 앞서 나갔다. 이틀 연속 선두 자리를 유지하면서 시즌 2승에 대한 자신감을 내비쳤다.
5일 싱가포르 센토사 골프장 세라퐁 코스에서 열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HSBC 위민스 챔피언스 3라운드. 장하나는 보기 없이 버디만 4개 잡아 4언더파를 적어냈다. 중간 합계 12언더파로 2위 포나농 팻럼(태국)에 한 타 차 선두다.
장하나는 이미림과 공동 선두로 출발해 엎치락뒤치락 1위 자리를 주고 받았다. 장하나가 4번 홀 버디를 잡자 이미림도 같은 홀 버디로 응수했다. 7번 홀에서는 두 명 모두 버디를 잡아 공동 선두를 유지했다. 이미림은 9번 홀 버디로 잠시 선두 자리로 올라섰다. 그러나 10번 홀(파4)에서 희비가 엇갈렸다.
장하나는 10번 홀 두 번째 샷을 그린에 잘 올리면서 3m 버디 퍼트를 넣었다. 반면 이미림의 티샷은 페어웨이 왼쪽 러프에 빠졌고, 두 번째 샷도 그린 뒤편 러프로 떨어졌다. 광고판 뒤쪽에서 친 세 번째 샷은 프린지까지밖에 가지 않았다. 여기서 친 파 퍼트마저 홀을 스쳐 지나가 보기를 적어냈다.
이후 장하나는 13번 홀에서 버디를 다시 잡았지만, 이미림은 버디 1개와 보기 1개를 적어내 타수를 줄이지 못했다.
장하나는 2월 초 코츠 챔피언십 우승 이후 신바람을 내고 있다. 올해 4개 대회에서 톱 10에 3번 들었고, 가장 좋지 않은 성적이 개막전 퓨어실크 바하마 클래식 공동 11위였다. 현재 상금랭킹 1위, 세계랭킹은 10위다.
경기를 마친 장하나는 "오늘 그린을 한 번밖에 놓치지 않았다. 환상적인 경기를 펼쳤다. 한국에서 팬 클럽 회원들이 응원을 와서 더 즐겁게 경기했다. 마지막 날에도 평소처럼 경기하겠다"고 주먹을 불끈 쥐어 보였다.
양희영은 전반에 보기 하나만 기록하며 주춤했지만, 후반 들어 5개의 버디를 낚아 이미림과 함께 10언더파 공동 3위가 됐다. 선두 장하나에 2타 차로 최종일 역전 우승을 노려볼 수 있는 위치다.
태국 선수들도 맹활약했다. 팻럼은 버디 6개, 보기 2개로 4타 줄이며 11언더파 단독 2위가 됐다. 아리야 주타누간은 데일리베스트인 6언더파를 쳐 8언더파 공동 5위다. 주타누간은 이날 더블 보기를 기록하고도 버디를 8개나 잡았다. 팻럼이나 주타누간이 우승할 경우 LPGA 투어 최초의 태국인 우승자가 될 수 있다.
최운정과 최나연은 나란히 4타를 줄이며 8언더파 공동 5위에 위치했다. 박인비는 3오버파를 쳐 이븐파 공동 38위까지 떨어졌다.
JTBC골프에서 대회 최종라운드를 6일 오후 12시15분부터 생중계한다.
원종배 기자
Won.Jongbae@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