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회 마지막 날 코스 레코드 타이 기록을 세우며 시즌 2승을 거둔 장하나.
장하나(BC카드)가 올해 두 번째 우승컵을 들었다. 팝스타 비욘세의 춤 세리머니도 선보였다.
장하나는 6일 싱가포르 센토사 골프장 세라퐁 코스에서 열린 있는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HSBC 위민스 챔피언스 최종라운드에서 이글 1개, 버디 6개, 보기 1개를 묶어 7언더파를 쳤다. 65타는 코스 레코드 타이 기록이다. 최종 19언더파를 적은 장하나는 2위 포나농 팻럼(태국)에 4타 차로 우승했다.
장하나는 전날 페어웨이 적중률 100%를 기록했고, 그린을 한 번만 놓치는 절정의 컨디션을 보였다. 이날도 상승세가 지속됐다. 1번 홀 4m 버디 퍼트를 성공시켜 기분 좋게 최종라운드를 출발했다.
7번 홀(파5)에서 버디를 추가했다. 세컨드 샷이 깊은 벙커에 빠졌지만 정확한 벙커 샷이 아쉽게 홀을 돌아 나왔고, 탭인 버디로 1타를 더 줄였다. 9번 홀에서도 6m 가량의 긴 버디 퍼트가 홀로 쑥 빨려들어가 기분 좋게 전반을 마쳤다.
10번 홀에서는 위기를 잘 넘겼다. 티샷은 벙커로 빠졌고 세컨드 샷은 그린 뒤 러프에 떨어졌다. 핀이 뒤쪽에 꽂혔고 언덕이 있어 타수를 잃을 수 있었지만 탄도 높은 샷으로 볼을 홀 가까이 붙여 파 세이브를 해냈다.
11번 홀에서도 실수가 나왔다. 러프에서 친 세컨드 샷이 나무에 맞고 그 자리에 떨어졌다. 욕심내지 않고 레이업 한 장하나는 페어웨이에서 네 번째 샷을 홀 바로 옆에 떨어뜨려 보기로 막았다. 하지만 12번 홀에서 버디를 낚으며 곧바로 만회했다. 13번 홀에서도 10m 가량의 퍼트를 넣으며 버디를 솎아냈다. 불이 붙은 장하나는 14번 홀에서 쐐기를 박을 수 있는 약 15m 버디를 추가하며 4타 차로 달아났다.
장하나는 올 시즌 펄펄 날고 있다. 이날 우승을 추가해 5개 대회에서 4번 톱10에 들었고 두 번 우승했다. "우승하면 새로운 세리머니를 보여주겠다. 섹시한 미국 여성과 관련이 있다"던 장하나는 마지막 홀 이글 퍼트를 넣고 팝스타 비욘세의 '싱글 레이디스' 춤을 선보였다.
18번 홀부터 계속 싱글벙글하던 장하나는 시상식에서 "음악 주세요"라더니 흘러나오는 음악에 맞춰 춤을 추기도 했다. 상승세의 비결에 대해서는 "연습을 매우 열심히 해서 마음이 편안하다. 인내심도 가지게 됐다"고 했다.
포나농 팻럼은 아쉽게 우승 기회를 놓쳤다. 1타 차 2위로 출발한 팻럼은 3번 홀에서 약 10m 거리의 버디 퍼트를 성공시켰다. 12번 홀(파5)에서는 세 번째 샷이 홀을 스쳐지나가며 샷 이글이 나올 뻔 했다. 여기서 버디를 추가했다.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끈질기게 물고 늘어진 그는 16, 18번 홀에서 버디 퍼트를 넣어 15언더파 2위로 대회를 마감했다.
양희영은 역전극을 노렸지만 경기가 잘 풀리지 않았다. 1타를 줄이는데 그쳐 11언더파 3위에 머물렀다. 이미림, 최운정, 최나연은 10언더파 공동 4위다. 리디아 고는 7언더파 공동 15위, 박인비는 3언더파 공동 30위에 자리했다.
원종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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