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영종도 공항을 통해 귀국한 장하나. [사진 이지연기자]
"(전)인지가 빨리 나았으면 좋겠고, 서로 성숙하는 계기가 되면 좋겠어요."
7일 오전 인천공항을 통해 귀국한 장하나의 표정은 그리 밝지 않았다. 전날 우승한 HSBC 위민스 챔피언스에 대해 이야기할 때는 옅은 미소를 내비쳤지만 전인지와 관련한 질문에서는 표정이 굳어졌다.
장하나는 이번 대회 기간 도중 구설에 휩싸였다. 지난 1일 싱가포르공항에서 부상을 당해 대회에 나서지 못한 전인지의 사고에 아버지가 연관돼 있다고 밝혀지면서 논란의 중심에 섰다. 장하나는 "지금은 말을 아끼는 것이 필요할 것 같다. 미안한 마음을 전하고 싶고 빨리 좋은 얼굴로 만나면 좋겠다"고 했다. 다음은 장하나와의 일문일답.
▲시즌 2승으로 올 시즌 첫 다승자가 됐는데.
"이번 우승으로 장하나라는 이름 석자를 알리게 돼 기쁘다. 목표였던 2승을 달성했으니 2승을 더 노려보겠다. 열심히 한다면 2승 이상도 가능할 것 같다. 올해 너무 흐름이 좋은데 유지하기 위해 노력하겠다."
▲ 기분 좋게 귀국해야 하는데 상황이 그렇지 만은 않다.
"지금은 말을 아끼는 것이 필요할 것 같다. 나도 부상을 당해봤기 때문에 (전인지가)경기에 나서지 못했다는 것이 안타까운 일이다. 미안한 마음을 전하고 싶고, 빨리 완쾌돼 밝은 모습으로 만나길 바란다. 이번 일을 계기로 서로 성숙해질 수 있으면 좋겠다."
▲ 최종 라운드에 영향을 받지는 않았나?
"솔직히 걱정도 많았지만 경기에서는 프로답게 최선을 다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내 경기만 집중하도록 노력했다. HSBC 위민스 챔피언스에서는 재작년에도 좋은 성적 냈고, 코스에 대한 자신감도 있었다. 11번 홀에서 실수했지만 그 이후 3홀 연속 버디를 잡으면서 우승까지 했다."
▲ 올 해 스윙이 많이 좋아진 것 같다.
"지난 겨울 스윙을 교정했다. 더 간결하게 만들었다. 또 그동안 부진의 이유였던 쇼트 게임 실수도 보완하기 위해 노력했다. 퓨어실크 바하마 클래식에서 알바트로스를 한 이후 자신감 많이 생겼고, 플레이도 편해졌다. 골프에 대한 생각도 많이 바뀌었다."
▲ 18번홀 이글 상황은?
"티샷이 잘 맞았고, 그린까지 195야드 정도가 남았다. 왼쪽에 워터해저드가 있어 피할까 생각도 했지만 3타 차이가 나고 많은 갤러리가 지켜보고 있어 팬 서비스를 하고 싶었다. 지난 해까지 실수를 할 때 왼쪽으로 샷을 쳤지만 올해는 그런 샷이 나오지 않아 해저드가 왼쪽에 있었지만 자신있게 쳤다."
▲ 세리머니가 조용했어야 했다는 지적도 있는데.
"세리머니는 이번만 한 게 아니라 꾸준히 해온 것이다. '조용히 하는 게 낫겠다'는 이야기도 있었지만 평소와 다름없이 하는게 낫겠다 싶었다."
▲ 한국에서의 계획은?
"이번 주에 학교(연세대) 공부에 전념한 후 금요일에 미국으로 간다. 35도가 넘는 곳에 한 달 동안 있었더니 체력이 많이 떨어졌다. 어머니표 김치찌개를 먹고 체력을 보충할 생각이다."
영종도=이지연 기자 easygolf@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