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디아 고가 27일 기아 클래식 3라운드에서 또 다시 노보기 플레이를 펼치며 시즌 첫 승을 겨냥하고 있다.
세계랭킹 1위 리디아 고(뉴질랜드)가 선두에 올라 시즌 첫 승을 겨냥하고 있다.
27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칼스배드 아비애라 골프장에서 열린 미국여자프로골프협회(LPGA)투어 기아 클래식 3라운드.
리디아 고는 중간 합계 14언더파 단독 선두로 뛰어 올랐다. 보기 없이 버디 5개를 낚으며 무결점 플레이를 펼쳤다. 리디아 고는 1라운드 3번째 홀부터 52홀 연속 노보기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박성현과 신지은 등 한국 선수들이 11언더파 공동 2위로 리디아 고를 추격하고 있다.
리디아 고는 올해 LPGA투어에서 우승 기회가 3차례 있었지만 모두 놓쳤다. 개막전 공동 3위를 시작으로 호주여자오픈에서 준우승하며 기회를 살리지 못했다. 지난 주 JTBC 파운더스컵에서는 김세영의 LPGA투어 최소타 타이기록(27언더파)에 밀려 22언더파를 치고도 준우승을 했다. 이번 대회가 첫 승 도전 3전4기인 셈이다.
신지은과 마지막 조에서 플레이를 한 리디아 고는 침착하게 경기를 풀어나갔다. 티샷이 까다로운 코스에서 무리하게 공략하지 않고 자신의 전략대로 차분하게 플레이 했다. 전반에 2타를 줄인 리디아 고는 선두 브리타니 랭(미국)과 2타 차를 유지하다가 후반에 단독 선두로 치고 나갔다.
리디아 고는 11번 홀 2m 버디를 시작으로 12번 3m, 13번 1m 버디를 연속으로 솎아내며 14언더파가 됐다. 반면 선두였던 브리타니 랭은 11, 12번 홀 연속 보기로 11언더파 2위로 내려앉았다.
안정된 플레이로 코스를 요리해나갔던 리디아 고는 더 도망갈 수 있는 기회를 잡고도 달아나지 못해 아쉬움을 남겼다. 275야드로 세팅된 파4 16번 홀에서도 2m 내 짧은 버디 퍼트를 놓쳤다. 하지만 티샷이 까다로운 파5 17번 홀에서 드라이버를 잡지 않고 우드로 티샷을 하며 파를 적어냈다. 그리고 마지막 홀에서는 라이가 어려웠던 3m 파 퍼트를 깔끔하게 성공시켜 노보기로 경기를 마감했다.
선두로 출발한 신지은은 2라운드 때처럼 퍼트를 잘 넣지 못했다. 3m 내 버디 퍼트가 번번이 홀컵을 외면했다. 전날 그린을 한 번밖에 놓치지 않을 정도로 샷감이 좋았지만 이날은 7번이나 그린을 놓쳤다.그래도 신지은은 버디 3개, 보기 2개로 1타를 줄였다.
초청 선수로 출전한 박성현은 또 다시 언더파를 쳤다. 버디 7개, 보기 1개, 더블보기 1개를 묶어 11언더파 공동 2위로 도약했다. 특히 12번 홀부터 5홀 연속 버디를 낚는 ‘몰아치기’가 돋보였다. 17번 홀 티샷 미스가 옥에 티였고, 결국 더블보기로 연결됐다.
허리 부상 등으로 시즌 초 부진하다가 이번 대회에서 시동을 건 박인비는 버디 3개, 보기 1개로 2타를 줄여 10언더파 5위에 올랐다. 1라운드부터 이날 8번 홀까지 44홀 연속 노보기로 박인비다운 경기를 펼쳤다. 하지만 파4 9번 홀에서 3퍼트로 대회 첫 보기를 적었다. 그러나 후반에 다시 노보기를 적으며 마지막 날 역전 우승을 노려볼 수 있게 됐다. 리디아 고와는 4타 차다.
허미정과 최나연이 8언더파 공동 7위다. 김효주는 7언더파다.
한편 호주동포 민지 리는 275야드 16번 홀에서 LPGA 투어 역사상 두 번째로 파4 홀인원을 작성했다. 5번 우드로 친 티샷이 홀컵으로 그대로 빨려 들어갔다.
JTBC골프는 대회 최종 라운드를 28일 오전 6시45분부터 생중계한다.
김두용 기자 enjoygolf@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