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준우승만 3번 전인지, 부족했던 2%는?

김두용 기자2016.04.21 오전 1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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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인지는 올 시즌 최종 라운드에서 집중력이 다소 떨어졌다.

‘덤보’ 전인지는 올 시즌 수퍼루키다운 기량을 뽐내고 있다. 매 대회 우승 경쟁을 했고, 준우승 3번에 3위 1번을 기록했다. 출전 선수 중 가장 꾸준한 페이스를 보이고 있다.

꼬리뼈 부상 등 우여곡절이 있었지만 미국 무대 첫 해에 빠른 적응력을 보여주고 있는 점에서 100점을 줄만하다. 그래도 우승이 없다는 건 아쉬운 대목이다. 전인지는 22일 샌프란시스코 인근의 레이크머세드 골프장에서 열리는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스윙잉 스커츠 클래식에 아쉬움을 풀기 위해 출격한다.

전인지는 지난해 US여자오픈을 제패했다. 올해도 우승 기회를 꾸준히 잡고 있지만 승수를 추가하진 못했다. 전인지가 최종 라운드를 1위로 출발한 적은 한 번도 없다. 모두 추격하는 입장이었다. US여자오픈과 최근 1타 차로 연속 준우승했던 ANA 인스퍼레이션과 롯데 챔피언십의 차이는 분명했다. US여자오픈에서는 양희영이 무너지면서 전인지에게 기회가 왔고, 올해 2개 대회에서는 경쟁자들이 완전히 무너지지 않았다. 또 최종 라운드에서 가장 좋은 스코어를 적은 선수가 우승컵을 거머쥐었다.

지난해 US여자오픈 최종 라운드에서는 상위권 선수 중 전인지의 스코어가 가장 좋았다. 전인지는 선두에 4타 뒤진 채 출발했지만 까다로운 코스에서 4타를 줄여 8언더파로 정상에 올랐다. 선두였던 양희영은 1타를 잃어 7언더파 2위에 머물렀다. 전인지는 올해 ANA 인스퍼레이션 마지막 날 70타를 쳤다. 최종 라운드에서 69타를 친 리디아 고가 1타 차 우승을 차지했다. 전인지는 롯데 챔피언십 마지막 날 5타를 줄였지만 8타를 줄인 민지 리(호주)에게 우승컵을 내줬다. 역시 1타 차였다.

마지막 날 집중력이 조금 떨어지는 경향이 있다. 전인지는 올해 평균 타수 69타로 리디아 고(68.9타)에 이어 이 부문 2위를 달리고 있다. 하지만 전인지의 최종 라운드 평균 타수는 69.25타다. 중압감이 심한 최종 라운드에서 60대 타수는 물론 훌륭한 스코어지만 우승을 하기 위해서는 이 또한 뛰어 넘어야할 과제다. 전인지는 롯데 챔피언십을 제외하곤 나머지 3개 대회 최종 라운드에서 모두 70타를 쳤다. 전인지도 ANA 인스퍼레이션 후 “마지막 날 집중력이 떨어졌던 게 아쉬웠다”라고 털어놓았다.

올해 앞선 2개 대회에서 충분히 승부를 뒤집을 기회도 있었다. 그러나 ANA 인스퍼레이션 최종 라운드에서 15번 홀 버디 기회를 아쉽게 놓쳤다. 16번 홀에서는 티샷을 페어웨이에 잘 보내고도 두 번째 샷을 실수했다. 여기에 뒤땅성 칩샷이 나오면서 보기를 적어내 아쉬움을 남겼다. 롯데 챔피언십 최종일에서는 13번 홀 1.5m의 짧은 버디 퍼트를 놓쳤던 게 가장 아쉬웠다.

전인지는 이번 대회에서 시즌 첫 승에 다시 도전한다. 리디아 고, 스테이시 루이스(미국)와 동반 라운드를 한다. 세계랭킹 1위 리디아 고와 베테랑 루이스를 상대로 좋은 경기를 펼친다면 우승에 가까워질 수 있다. 최근 준우승만 9번 했던 루이스도 우승을 간절히 원하고 있다. 전인지가 LPGA 투어에서 처음으로 쫓아가는 입장이 아닌 레이스를 주도하는 포지션을 만들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JTBC골프에서 이번 대회 전 라운드를 오전 7시부터 생중계한다.

김두용 기자 enjoygolf@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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