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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소연 “올림픽 압박감 컸다”

원종배 기자2016.04.22 오후 1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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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윙잉 스커츠 1라운드에서 버디만 9개를 낚아 코스레코드를 쓰며 선두에 오른 유소연.

하나금융그룹 소속 유소연이 올림픽에 대한 압박감에 시달렸다고 털어놓았다.

유소연이 22일(한국시간) 샌프란시스코 인근의 레이크머시드 골프장에서 열린 LPGA투어 스윙잉 스커츠 1라운드에서 9언더파 코스레코드를 치며 단독 선두에 올랐다. 이번 시즌 유소연은 6개 대회에서 톱10에 한 번만 들며 주춤했다. 세계랭킹도 11위, 한국 선수 중 6위로 밀려 올림픽 참가도 불투명해졌다.

유소연은 주변에서 올림픽에 대한 이야기를 하는 것이 큰 부담감으로 다가왔다고 고백했다. 다음은 유소연의 일문일답.

-선수들이 코스가 어려워 이븐파를 우승권으로 예상했다. 스코어가 매우 좋다.
"일찍 경기한 것이 행운이었다. 그린이 매우 깨끗했고, 바람도 없었다. 또 샌프란시스코는 보통 아침에 추운데 이날은 온도도 적당했다. 오늘 모든 샷이 좋았지만 티샷이 특히 좋았다. 그린도 17번 홀에서 딱 한번 놓쳤고, 퍼트도 만족스럽다. 모든 것이 잘 맞아 떨어졌고 캐디와의 호흡도 좋았다."

-남은 3일도 자신 있나. 이른 아침 라운드의 장점은 무엇.
"확신할 수 없다. 바람이 어떻게 변할지 모르기 때문이다. 우리 팀 모두가 최선을 다했기 때문에 남은 라운드에서도 좋은 성적을 거두고 싶다. 앞 조에서 경기하면 그린이 깨끗하다. 일찍 일어나는 것 빼고 다 좋다. 오전 4시40분에 일어나는 것처럼 말이다."

-오전 4시40분에 일어났나.
"그렇다. 6시20분까진 어두워서 준비 운동도 오래하지 못했는데 오늘은 다른 것들이 잘 맞아 떨어졌다. 요즘 퍼트에 애를 먹고 있었는데 퍼트도 잘 됐다. 마지막 2개 홀에서 버디를 놓친 것이 좀 아쉽지만 경기에 만족한다."

-오늘의 하이라이트는.
"4번 홀이다. 티샷이 오른쪽 러프로 빠졌고, 7번 아이언으로 친 두 번째 샷은 80야드 정도 날아가 벙커로 들어갔다. 턱이 높아 매우 어려운 벙커 샷이었는데 잘 쳤다. 파 퍼트도 내리막 4m 정도로 까다로웠는데 해냈다. 이 홀에서 위기를 넘겨 또 버디를 잡을 수 있었던 것 같다."

-지난 주 하와이에서보다 나아졌다. 어떤 변화가 있었나.
"골프 기술에는 문제가 없다고 생각한다. 심리적인 문제에 가깝다. 지난 주 프로암에서 만난 사람들은 모두 '좋은 성적 내서 올림픽 가야지'라는 말을 인사처럼 건넸다. 올림픽은 매우 중요하고, 뛰고 싶은 무대다. 하지만 솔직히 말하자면 올림픽이 정신 없이 만들고 있다. 내 골프에 집중하고 싶다. 올림픽에 관련된 이야기들이 골프에 100% 집중할 수 없게 만든다. 자꾸 걱정이 커졌고, 큰 부담감을 주고 싶지 않았다. 그래서 이번 주엔 마음가짐을 바꿨다. '누군가 원하는 사람이 올림픽에 가겠지. 또 내가 원한다면 내가 가겠지'라고 생각했다. 이렇게 생각하니 플레이에 좀 더 집중할 수 있게 됐다."

-한국에선 매우 중요한 이슈 아닌가.
"맞다. 미디어들이 올림픽에 나가는 선수들을 대단하게, 그렇지 못한 선수들은 안 좋게 생각하도록 만들고 있다. 이번 시즌 초에 스윙을 바꾸기로 결심했다. 얼마 간의 시간이 필요한 일이고, 괜찮아질 거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괜찮다고 생각하고 있어도 올림픽에 대한 생각만 떠올리면 괜찮지 않았다. 그래서 (올림픽에 대해) 생각하지 않으려고 했다. 이번 주 초에 영어 선생님이 제이슨 데이에 관련된 기사를 보여줬다. 그 기사를 보고 데이가 2009년부터 2013년까지 우승이 한 번도 없었다는 걸 알았다. 그리고 2014년부터 지금까지 8승을 거뒀다. 누구에게나 그런 시기가 있다. 그래서 내 골프에 집중하고 싶다."

원종배 기자
Won.Jongba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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