텍사스 슛아웃에 참가한 (왼쪽부터)허미정, 유소연, 김세영. 각각 한 타 차 1위, 공동 2위, 공동 5위다. 지은희와 양희영, 신지은도 선두권에 이름을 올렸다.
리더보드 상단이 태극기로 가득 찼다.
29일(한국시간) 미국 텍사스주 어빙의 라스 콜리나스 골프장에서 열린 LPGA투어 아메리카 텍사스 슛아웃 프리젠티드 바이 JTBC 1라운드에서 한국 선수들의 활약이 두드러졌다. 허미정, 지은희 등 6명이 1위부터 공동 5위까지 선두권 6자리를 채웠다.
5언더파 선두에 오른 허미정은 지난해 10월 산에 오르다가 넘어져 오른쪽 새끼손가락 골절상을 입었다. 3달 간 클럽을 잡지 못했고, 부상에서 돌아온 이번 시즌 초반 컷탈락을 당하는 등 부진했다. 그러나 기아클래식 12위, ANA 인스피레이션 14위에 오르며 분위기 반전에 성공했고 지난 주 스윙잉 스커츠 클래식에선 공동 6위로 시즌 첫 톱10에 들었다.
이번 대회 15번 홀부터 1번 홀까지 5연속 버디를 잡는 등 퍼트감이 매우 좋았다. 그린 적중률이 83%로 높았는데도 퍼트는 27개만 했다. 허미정은 메이저대회 ANA 인스피레이션 3라운드에서 하이브리드를 빼고 2개의 퍼터를 들고 나가 66타를 쳤다. 이번 대회에서도 하이브리드를 빼고 5년 전까지 쓰던 친숙한 퍼터를 챙겨와 66타를 쳤다.
유소연은 2주 연속 1라운드에서 활약하고 있다. 이날 보기 없이 버디만 4개 잡아 4언더파 공동 2위로 선두권에 올랐다. 그는 지난 주 스윙잉 스커츠 1라운드에선 코스레코드 9언더파를 쳐 선두였다. 그러나 남은 3일 간 모두 오버파를 치면서 5위에 만족해야 했다. 이날 유소연은 페어웨이와 그린을 단 한 번씩만 놓치는 좋은 샷감을 보였다.
유소연과 함께 공동 2위인 지은희는 마지막 홀 보기가 아쉬웠다. 17번 홀까지 보기 없이 버디 5개로 5언더파 공동 선두였지만 18번 홀(파5)에서 보기를 적었다. 퍼트감이 좋았는데 퍼트 수 26개로 이날 참가 선수 중 두 번째로 적은 퍼트를 했다. 앨리슨 월시(미국)가 퍼트를 24개만 했다.
김세영, 양희영, 신지은이 나란히 3언더파 공동 5위다. 김세영은 13번 홀(파3) 홀인원을 할 뻔 했다. 김세영의 티샷은 바운드도 없이 한 번에 홀까지 갔다. 그대로 들어가는 듯 했지만 홀 모서리를 강하게 맞고 튕겨 나왔다. 이 샷에 홀컵 가장자리가 움푹 패였다.
이번 시즌 꾸준히 활약하고 있지만 우승이 없는 양희영과 신지은은 이번에도 선두권 출발을 했다. 양희영은 3위, 신지은은 4위가 시즌 최고 성적이다. 남은 3일 간 좋은 페이스를 유지하는 것이 관건이다.
JTBC골프에서 이번 대회 2라운드를 30일 오전 12시45분부터 생중계한다.
원종배 기자
Won.Jongbae@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