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지은이 2일 텍사스 슛아웃 최종 라운드에서 노보기 플레이로 4타 차 역전 우승을 완성했다.
신지은(24)이 135경기 만에 첫 우승을 신고했다.
신지은은 2일(한국시간) 미국 텍사스주 어빙의 라스 콜리나스 골프장에서 열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발룬티어스 오브 아메리카 텍사스 슛아웃 프리젠티드 바이 JTBC 최종 라운드에서 최종 14언더파로 우승했다. 보기 없이 버디 4개를 낚은 신지은은 4타 차를 뒤집고 역전 우승했다. 양희영과 허미정, 제리나 필러(미국)가 12언더파 공동 2위에 올랐다.
2011년 LPGA 투어에 데뷔한 신지은은 그 동안 톱10만 20번 기록했다. 올 시즌에 기아 클래식 공동 4위 등 톱10 3회에 오르는 등 좋은 페이스를 보였다. 역대 가장 좋은 성적은 2012년 HSBC 위민스 챔피언스 준우승이다. 이로써 신지은은 135경기 LPGA 투어 출전 만에 감격의 우승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최종 라운드의 핀 위치가 어려웠고, 바람도 강해져 상위권 선수들이 대부분 고전했다. 하지만 신지은은 침착한 플레이로 코스를 잘 공략했다. 신지은은 2, 3번 홀 연속 버디를 잡고 5번 홀에서도 버디를 추가하며 전반에만 3타를 줄였다. 10번 홀에서 세 번째 샷을 홀 1.5m 옆에 잘 붙여 버디로 연결하며 단독 선두에 올랐다.
파3 13번 홀에서 보기 위기도 잘 넘겼다. 티샷을 그린에 올렸지만 버디 퍼트가 홀 2m 넘게 지나갔다. 하지만 신지은은 침착하게 파 퍼트를 집어 넣으며 노보기 행진을 이어갔다. 이후에도 신지은은 안정된 경기 운영으로 스코어를 잘 지켰고, 43개 홀 연속 노보기를 하며 우승에 마침표를 찍었다. 신지은은 “아무 생각이 나지 않는다. 빨리 엄마를 만나고 싶은 마음”이라며 어리둥절한 우승 소감을 밝혔다.
12언더파로 시작한 양희영은 버디 3개, 보기 3개로 타수를 줄이지 못했다. 16번 홀이 아쉬웠다. 티샷이 페어웨이 왼쪽 벙커에 빠져 레이업을 해야 했다. 세 번째 샷이 그린 프린지에 떨어졌고, 5m 파 퍼트를 놓치면서 보기를 적어 신지은에 2타 차로 멀어졌다. 신지은과 함께 경기했던 허미정은 14번 홀까지 버디 3개, 보기 5개로 2타를 잃고 10언더파까지 내려 왔다. 하지만 16, 17번 홀에서 연속 버디를 낚으며 다시 12언더파를 회복했다.
10언더파 공동 4위로 출발해 역전 우승을 겨냥했던 김세영은 15번 홀까지 3타를 잃고 우승권에서 멀어졌다. 결국 김세영은 이후에도 버디를 뽑지 못해 7언더파 공동 7위에 올랐다. 최나연과 지은희도 7언더파다.
신지은처럼 통산 첫 승을 노린 필러는 PGA 투어에서 뛰고 있는 남편 마틴 필러와 많은 가족들의 응원을 받으며 플레이를 했다. 하지만 8,9 번 홀 연속 보기 후 12번 홀에서도 2m 파 퍼트를 놓쳐 선두 경쟁에서 멀어졌고, 12언더파로 경기를 마쳤다.
3라운드에서 주춤했던 전인지는 이날 이글 1개, 버디 3개, 보기 1개를 묶어 4타를 줄이며 5언더파 공동 13위까지 순위를 끌어 올렸다.
김두용 기자 enjoygolf@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