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번번이 한국 선수들에게 가로막힌 스테이시 루이스. 이날은 태국 첫 승을 거둔 주타누간에게 막혔다.
스테이시 루이스(미국)가 또 준우승에 그쳤다. 최근 2년 간 벌써 10번째다.
9일(한국시간) 미국 앨라바마주 프래트빌의 로버트 트랜트 존스(RTJ) 골프트래일 캐피털 힐 세니터 코스에서 열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요코하마 타이어 LPGA클래식 최종라운드. 루이스는 이날 4타를 줄이며 선두 아리야 주타누간(태국)을 끝까지 추격했지만 끝내 한 타 차 준우승에 만족해야 했다.
이번 대회에서 주타누간은 ‘역전패 악몽’을 씻어냈다. 최종 라운드에서 2차례 무너졌던 기억의 사슬을 끊었다. 그러나 루이스는 '준우승 불운'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이번 대회 준우승으로 2014년 아칸소 챔피언십 우승 이후 우승 없이 준우승만 10번을 채웠다. 커리어 통산 23번 째 준우승이고, 이번 시즌 2번 째 준우승이다.
루이스는 2011년 나비스코 챔피언십 우승 이후 매년 1승 이상을 올렸지만 지난해 처음으로 우승을 못했다. 레이스 막판 번번이 한국 선수들에게 무너졌다. 지난해에는 스윙을 바꿨는데 중요한 순간마다 예전 스윙이 돌아오며 실수가 나왔다.
이번 시즌 루이스의 성적은 그리 나쁜 편이 아니다. 10개 대회에 출전해 4번의 톱10, 그 중 2번의 준우승을 거뒀다. 하지만 한때 투어 최고의 선수였던 루이스가 2년 가까이 무승에 그치고 있기 때문에 부진으로까지 비춰지는 상황이다.
페어웨이 적중률은 오히려 과거 2년보다 좋아졌다. 평균 드라이버 거리와 그린 적중률도 지난해보다 좋다. 문제는 퍼터다. 그린 적중 시 퍼트 수 1.74개로 1위였던 지난해에 비해 올해는 1.78개(20위)를 기록하고 있다. 평균 퍼트수도 30.06개(63위)로 지난해 29.01개(8위)에 비해 많다. 이 때문에 올 시즌 평균 타수도 70.53타(11위)로 2014년 69.53타(1위), 2015년 69.79타(3위)보다 나빠졌다.
루이스는 JTBC파운더스컵에서 퍼터를 바꿨다. 그러나 아직까지 별다른 효과를 거두지는 못했다. 이날도 우승을 위한 절호의 기회였던 17번 홀에서 3m 버디 퍼트를 놓쳤다. 루이스는 원래 퍼트를 잘하는 선수다. 리디아 고는 "루이스와 박인비의 퍼트 실력이 부럽다"고 하기도 했다.
이번 대회에서 루이스는 1라운드 1언더파 이후 2~4라운드 모두 4언더파로 좋은 경기를 했다. 그러나 주타누간의 3라운드 9언더파 몰아치기를 이겨내진 못했다. 경기를 마친 루이스는 “바람은 잔잔해졌지만 여전히 어려웠다. 어려운 경기를 풀어내면서 기회를 만들었고, 결과에 행복하다”고 말했다.
원종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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