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시즌 초 스윙 교정을 하면서 과도기를 겪었지만 샷이 완전히 잡힌 유소연. 그에게 남은 것은 퍼트감 보완이다. [LPGA]
유소연이 킹스밀 챔피언십 Presented by JTBC 2라운드에서 또 몰아치기 라운드를 하며 단독 선두에 올랐다.
21일(한국시간) 미국 버지니아주의 킹스밀 리조트 리버 코스에서 열린 대회 2라운드.
유소연은 버디 8개와 보기 1개로 7언더파를 기록, 중간 합계 7언더파 단독 선두로 나섰다. 6언더파 공동 2위 스테이시 루이스(미국), 양희영, 미야자토 미카(일본)에 1타 차 단독 선두다.
지난 동계훈련 기간 동안 새 코치 카메론 맥코멕과 스윙을 대대적으로 바꾼 유소연은 시즌 초반만 해도 시행착오를 겪었다. 그러나 4월 이후 몰아치기가 자주 나온다.
유소연은 4월 열린 스윙잉 스커츠 클래식 1라운드에서 9언더파를 쳤다. 5월 초 열린 요코하마 타이어 클래식 2라운드에서도 7언더파 몰아치기가 나왔다. 유소연은 "샷감이 기대했던 것보다 빨리 올라왔다"고 말했다.
유소연은 이날도 샷감이 좋았다. 티샷을 단 2번, 그린은 4번만 놓쳤을 만큼 안정적이었다. 4번 홀(파4)에서 두 번째 샷을 1.5m에 붙여 첫 버디를 잡은 유소연은 7번 홀(파5)에서 공이 발보다 높은 좋지 않은 라이의 어프로치 샷을 홀 30cm에 붙여 1타를 더 줄였다. 후반 9홀에서는 첫 홀 보기를 했지만 이후 8개 홀에서 무려 6개의 버디를 잡았다.
유소연의 최근 고민은 샷감보다는 퍼트감이다. 유소연은 선두권으로 치고 나왔던 최근 3개 대회에서 5위(스윙잉스커츠)-공동 19위(발룬티어스 아메리카 텍사스슛아웃)-공동10위(요코하마 타이어 클래식)에 그쳤다. 유소연은 첫 날 34개의 퍼트로 타수를 줄이지 못했지만 2라운드에서 전날보다 8개나 적은 26개의 퍼트를 했다. 줄어든 퍼트 수가 버디로 연결된 셈이었다. 유소연은 "1주간 쉬면서 퍼트 선생님을 만나 레슨을 받고 퍼트 연습을 많이 했다. 최근의 목표는 경기에 좀 더 자신감을 갖는 것이다. 경기를 잘 할 준비는 물론 우승할 준비도 끝났다"고 말했다. 유소연의 마지막 우승은 2014년 CN 캐나다여자오픈이었다.
유소연과 동반 경기를 한 루이스도 좋은 경기를 했다. 첫날 1언더파였던 루이스는 이날 보기 없이 버디만 5개를 잡았다. 6번 홀(파4)과 7번 홀(파5)에서 각각 1m, 2m 버디를 잡는 등 특유의 날카로운 아이언 샷감이 살아났다.
버디 5개와 보기 1개로 4타를 줄인 양희영도 6언더파 공동 2위다. 양희영은 최근 2개 대회(텍사스 슛아웃, 요코하마 타이어 클래식) 연속 준우승의 상승세를 계속 이어가고 있다. 양희영은 올 시즌 2번의 준우승과 2번의 3위를 했다.
지난 해 우승자 이민지(호주)는 첫 날 5언더파 선두권에 올랐으나 이날 타수를 줄이지 못하면서 5언더파 공동 5위로 밀려났다. 김세영은 1타를 잃고 3언더파 공동 14위다.
세계랭킹 1위 리디아 고(뉴질랜드)는 3타를 줄여 1언더파 공동 37위로 올라섰다. 리디아 고는 이날 버디 4개와 보기 1개로 3타를 줄였다. 그러나 14번 홀(파4)에서 1m 버디 퍼트를 실패하는 등 특유의 퍼트감이 완전히 살아나지는 않은 모습이었다.
세계랭킹 3위 렉시 톰슨(미국)도 2타를 줄여 1언더파 공동 37위다. 톰슨은 버디 5개를 잡았지만 보기도 3개나 했다. 약점인 그린 주변 플레이가 여전히 불안해 보기가 이어졌다. 오른손 중지 부상을 치료하고 한 달만에 투어로 복귀한 박인비는 6번 홀을 마친 뒤 손가락 통증이 심해져 기권했다.
JTBC골프에서 대회 3라운드를 22일 오전 3시45분부터 생중계한다.
이지연 기자 easygolf@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