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소연이 22일 킹스밀 챔피언십 3라운드에서 2타를 더 줄여 9언더파 공동 2위가 됐다.
유소연이 2년 만에 승수를 추가할 수 있는 기회를 잡았다.
유소연은 22일(한국시간) 미국 버지니아주의 킹스밀 리조트 리버 코스에서 열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킹스밀 챔피언십 프리젠티드 바이 JTBC 3라운드에서 버디 3개와 보기 1개를 묶어 2타를 더 줄였다. 중간합계 9언더파로 아리야 주타누간(태국)에 1타 뒤진 공동 2위다. 이날 9언더파를 몰아치며 코스레코드 타이를 기록한 전인지도 9언더파다.
마지막 조로 나선 유소연은 땅거미가 져 그림자가 길어질 때까지 경기를 했다. 폭우로 2시간20분 경기가 지연됐다. 그래도 어둑어둑해진 코스에서 3라운드를 끝냈다는 게 다행이었다. 최종일 새벽에 일어나 잔여 경기를 소화해야 하는 번거로움이 없어졌기 때문에 우승 경쟁에 큰 도움이 될 전망이다.
유소연은 양희영, 스테이시 루이스(미국)와 동반 라운드를 펼쳤다. 선두로 출발했던 유소연은 전반에 그린을 한 차례도 놓치지 않을 정도로 견고한 경기를 했다. 9번 홀에서 세컨드 샷을 핀 바로 옆에 붙이며 탭인 버디로 연결하며 9언더파 단독선두로 치고 나갔다.
비가 내린 그린은 유소연의 샷을 잘 받아줬지만 퍼트가 2라운드처럼 쏙쏙 들어가지 않았다. 그린을 1번 밖에 놓치지 않았지만 버디는 많이 성공시키지 못했다. 12번 홀에서 버디를 추가해 10언더파로 올라선 뒤 지루한 파 행진이 이어졌다. 유소연은 2라운드 1번 홀 보기 이후 34개 노보기 플레이를 펼쳐 나갔다.
하지만 마지막 18번 홀(파4)에서 보기가 나왔다. 1타를 잃은 유소연은 주타누간에게 선두 자리를 내주고 2위로 내려왔다. 그린을 2번 밖에 놓치지 않았지만 퍼트가 32개로 많았다. 7언더파를 몰아쳤던 2라운드에서는 퍼트를 26개만 했다. 일주일 쉬는 동안 퍼트 레슨을 집중적으로 받았던 유소연은 퍼트가 우승의 최대 관건으로 남게 됐다. 유소연의 마지막 우승은 2014년 캐나다 여자오픈이다.
그린이 부드러워지면서 무더기 버디가 쏟아졌다. 무빙데이답게 많은 선수들이 치고 올라 왔다. 아리야 주타누간은 6타를 줄이며 단독선두로 올라서 시즌 2승째를 노리게 됐다.
버디 9개를 몰아친 전인지가 중간합계 9언더파로 바짝 뒤쫓고 있다. 올해 준우승만 3차례 했던 전인지도 이번 대회에서 시즌 첫 승을 겨냥하고 있다. 6타를 줄인 포나농 팻럼(태국)도 9언더파 공동 2위가 되며 우승 경쟁에 합류했다.
버디 5개와 보기 1개를 묶어 4타를 줄인 김세영이 7언더파에서 최종일 역전 우승을 노리게 됐다. 대회 2연패를 겨냥하는 이민지(호주)는 8언더파 공동 5위다. 양희영도 8언더파다.
JTBC골프는 대회 최종 라운드를 23일 오전 4시부터 위성중계한다.
김두용 기자 enjoygolf@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