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효주는 28일 볼빅 챔피언십 2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버디만 4개 낚았다. [볼빅 제공]
김효주가 26번의 라운드 만에 노보기 플레이를 펼쳤다.
김효주는 28일 미국 미시건주 앤아버 트래비스 포인트 골프장에서 열린 미국여자프로골프협회(LPGA) 투어 볼빅 챔피언십 2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버디 4개를 낚았다. 노보기 플레이를 펼친 김효주는 중간합계 5언더파 공동 10위까지 올라갔다. 김효주는 지난 3월 기아 클래식 2라운드 이후 처음으로 노보기 플레이를 펼쳤다. 기간으로는 2개월 만이고, 26번의 라운드 만에 보기 없는 상쾌한 라운드를 했다.
후반 10번 홀에서 출발한 김효주는 전반 6개 홀에서 버디 4개를 솎아내며 ‘빅데이’를 예고했다. 김효주는 11번 홀 6m 버디를 시작으로 13번 홀부터 3연속 버디를 낚으며 치고 올라갔다. 13번과 15번 홀에서도 6m 거리의 퍼트가 쏙 들어갔다.
하지만 이후 지루한 파행진이 이어졌다. 전반에 페어웨이와 그린을 모두 지켰지만 후반에 경기 내용이 좋지 않았다. 이날 그린과 페어웨이를 각 4번 놓쳤는데 모두 후반에 나왔다. 그래도 김효주는 파 세이브를 잘 해냈다. 결국 김효주는 보기 없이 경기를 마쳤다. 그는 “주변 사람들이 요즘 저보고 ‘보기 좀 그만해라’는 핀잔을 줬는데 오늘 보기 없이 경기해서 정말 다행”이라며 “언제 마지막으로 노보기 플레이를 했는지 기억이 나지 않는다”고 활짝 웃었다.
최근 퍼트감이 좋지 않았던 김효주는 이번 대회에서 퍼트도 잘 떨어지고 있다. 1, 2라운드에서 각 29개, 28개의 퍼트 수를 기록하고 있다. 김효주는 최근 3개 대회에서는 평균 퍼트 수가 30개가 넘어가 좋은 성적을 내지 못했다. 강점인 퍼트가 살아난 그는 “저도 깜짝 놀랄 정도로 먼 거리의 퍼트가 들어갔다. 7번 홀에서는 10m가 넘는 파 퍼트가 들어가기도 했다”고 활짝 웃었다.
하지만 경기를 쭉 지켜봤던 김효주의 아버지는 만족스럽지 않았다. 초반 6개 홀에서 버디 4개를 낚아 모처럼 ‘빅데이’가 될 것 같았는데 이후 12개 홀 연속 파에 머물렀다. 그래서 라운드 후 김효주는 곧장 드라이빙 레인지로 가서 부족했던 샷을 연습하고 코스를 빠져나갔다.
JTBC골프는 대회 3라운드를 29일 오전 4시부터 생중계한다.
앤아버=김두용 기자 enjoygolf@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