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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세리, 위경련 딛고 시즌 최고 성적

김두용 기자2016.05.30 오전 6: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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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세리는 볼빅 챔피언십 3라운드 직전 위경련 증상로 경기를 포기하려고 했다. [볼빅 제공]

박세리가 위경련 증상을 딛고 올 시즌 최고 성적을 냈다.

박세리는 30일 미국 미시건주 트래비스 포인트 골프장에서 열린 미국여자프로골프협회(LPGA) 투어 볼빅 챔피언십 최종 라운드에서 버디 5개와 보기 2개를 묶어 3타를 줄였다. 최종 2언더파로 올라선 박세리는 공동 27위를 차지했다. 종전까지 박세리의 올 시즌 최고 성적은 JTBC파운더스컵의 공동 42위였다.

박세리는 3라운드 당일 위경련 증상으로 경기를 포기하려고 했다. 박세리는 “전날 먹은 음식이 잘 못된 것인지 속이 계속 올라올 것 같았고, 아무 것도 먹지 못한 채 대회장에 왔다”고 설명했다. 최악의 컨디션에도 끝까지 버텨낸 박세리는 2타를 잃고 1오버파로 떨어졌다.

4라운드 경기를 위해 대회장을 찾은 박세리는 “약은 특별히 먹지 않았고, 의사가 물을 최대한 많이 먹으라고 했다. 그래서 전날보다는 컨디션은 나아졌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날도 페어웨이 안착률은 떨어졌다. 새로운 드라이버를 가진고 대회에 임했는데 아직 적응기가 필요했다. 박세리는 이날 페어웨이를 6번이나 놓쳤다. 그린 적중률도 50%가 되지 않았다.

그렇지만 쇼트 게임이 견고했다. 칩샷이 핀에 잘 붙었다. 짧은 퍼트 기회가 많아져서 박세리는 21개의 퍼트만 했다. 그는 “아직까지 드라이버가 왔다 갔다 한다. 이번 코스에서는 드라이버를 잡아야 하는 홀이 적어 그나마 다행이었다”며 “만약 드라이버만 잘 맞으면 다시 우승할 수 있을 것 같다는 좋은 느낌을 받았다”고 털어놓았다.

파5 6번 홀(481야드)은 '행운의 홀'이 됐다. 6번 홀 성적은 출전 선수 중 가장 좋았다. 1라운드와 3라운드에서 이글, 나머지 라운드에서는 버디를 낚아 6번 홀에서만 6타를 줄였다. 박세리는 “이상하게 그 홀에서 볼이 잘 맞았다. 3번 우드 티샷 후 5번 혹은 6번 아이언으로 공략했는데 다 2온이 됐다”며 “최종 라운드에서도 세컨드 샷 미스가 났다는 느낌을 받았는데 그린에 올라가서 가볍게 버디를 했다”고 설명했다.

기권 1번을 포함해 최근 4경기 연속으로 주말 경기를 하지 못했던 박세리는 볼빅 챔피언십을 통해 희망을 봤다. 그는 은퇴를 선언한 올해 최소 1승을 더 하고 싶어 한다. 그는 “컨디션은 나쁘지 않은 것 같다. 쇼트 게임감은 정말 좋다”며 “티샷만 잘 맞으면 예전의 기량도 보여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공항으로 이동하기 위해 급하게 대회장을 빠져나간 박세리는 “KPMG 여자 PGA 챔피언십에서 봐요”라며 엷은 미소를 지었다.

앤아버=김두용 기자 enjoygolf@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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