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일 3번 홀의 트리플보기에 발목이 잡힌 유소연.그러나 최종일에 2타를 줄이며 3위를 차지했다.
6일(한국시간) 잉글랜드 랭커셔주 리덤 세인트 앤스의 로열 리덤 앤드 세인트 앤스 골프 링크스(파72)에서 열린 시즌 네 번째 메이저 브리티시여자오픈 최종 4라운드.
선두 포나농 팻럼(태국)에 2타 차 3위로 출발한 유소연은 3번 홀(파4)에서 치명적인 트리플보기를 범했다. 티샷이 왼쪽으로 당겨져 항아리 벙커에 들어갔고, 공을 레이업한 뒤 친 세 번째 샷은 그린에 올리지 못했다. 네 번째 샷이 그린을 훌쩍 넘어갔고, 5타 만에 공을 그린에 올렸지만 1m가 조금 넘는 더블보기 퍼트도 넣지 못했다.
유소연은 이어진 4번 홀(파4)에서도 벙커에 공을 빠뜨리며 다시 1타를 잃었다. 로열 리덤은 링크스 코스 특유의 악명높은 항아리 벙커가 174개나 된다. 벙커에 공을 빠뜨리면 파 세이브를 하기가 쉽지 않다.
두 홀에서 4오버파. 우승 경쟁에는 치명적이었지만 유소연의 집중력은 무서웠다. 유소연은 5번 홀부터 7번 홀까지 3개 홀 연속 버디로 끈질긴 추격전을 펼쳤다. 10번 홀(파4)에서 그린에 공을 올리지 못해 보기를 범했지만 11번 홀부터 13번 홀까지 다시 3개 홀 연속 버디가 나왔다. 파5 홀 중 가장 쉽게 플레이된 15번 홀에서는 2온에 성공한 뒤 7m 가량의 이글 퍼트가 살짝 홀을 비껴 지나갔지만 가볍게 다시 버디를 추가했다.
최종 라운드에서 버디 7개를 잡고, 트리플보기 1개와 보기 2개로 2언더파. 최종 합계 13언더파가 된 유소연은 우승을 차지한 조지아 홀(잉글랜드)에 4타 차 3위를 차지했다. 3번 홀과 4번 홀에서 벙커에 공을 빠뜨려 4타를 잃은 것이 결과적으로 아쉬웠던 라운드였다.
선두 팻럼에 3타 차 공동 4위로 출발한 박성현도 항아리 벙커 때문에 우승 꿈을 접었다. 박성현은 4번 홀(파4)에서 두 번째 샷을 그린 옆 항아리 벙커에 빠뜨린 뒤 3번 만에 공을 그린에 올렸다. 5온,1퍼트로 더블보기. 박성현은 5번 홀(파3)에서도 더블보기를 적어내는 등 전반에만 4타를 잃으면서 우승 경쟁에서 멀어졌다. 최종일에만 5타를 잃은 박성현은 최종 합계 5언더파 공동 15위로 대회를 마쳤다.
이지연 기자 easygolf@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