퍼트 라인을 살피고 있는 박성현.
퍼트 난조를 보인 박성현의 2주 연속 우승이 무산됐다.
8일(한국시간) 미국 위스콘신주 오나이다 손베리크리크(파72·6624야드)에서 열린 미국여자프로골프협회(LPGA) 투어 손베리 크리크 클래식(총상금 200만달러) 최종 4라운드.
박성현은 버디 4개와 보기 1개로 3언더파를 기록, 최종 합계 23언더파 공동 6위로 대회를 마쳤다. 우승은 최종 라운드에서만 9타를 줄여 합계 29언더파를 적어낸 펑샨샨(중국)이 차지했다.
20언더파 공동 선두로 챔피언 조에 한 조 앞서 경기한 박성현은 최종 라운드에서 좀처럼 떨어지지 않는 퍼트 때문에 쉽지 않은 경기를 했다. 대회장인 손베리 크리크골프장이 워낙 어렵지 않은 탓에 최종 라운드에서도 상위권 선수들의 줄버디 레이스가 이어졌지만 박성현은 퍼트 난조로 답답한 경기를 했다.
10번 홀까지 6번, 9번, 10번 홀에서 잡은 3개의 버디는 모두 아이언 샷이 홀 가까이 붙어 나왔다. 반면 3라운드까지 잘 됐던 중장거리 퍼트감이 최종 라운드에서는 무뎌지면서 타수 줄이기가 쉽지 않았다. 11번 홀까지 11개 홀에서 박성현이 기록한 퍼트 수는 무려 20개였다.
박성현에게도 12번 홀(파 3)에서 7m 가량의 버디를 잡고 24언더파가 되면서 분위기 전환의 기회가 왔다. 그러나 파5, 13번 홀에서 1m 버디 기회를 살리지 못하면서 흐름이 다시 끊겼다. 버디 홀인 15번 홀(파5)에서도 두 번 만에 그린 왼쪽까지 간 뒤 어프로치 샷 실수에 이은 퍼트 부진으로 파에 그치면서 우승 경쟁은 사실상 물거품이 됐다. 박성현은 17번 홀(파 3)의 보기로 23언더파를 기록하면서 공동 6위까지 밀려났다.
2주 전 KPMG 위민스 PGA챔피언십 준우승 뒤 지난 주 월마트 NW 아칸소챔피언십 우승으로 상승세를 탔던 박성현이었기에 아쉬운 결과였다. 박성현은 이번 대회에서도 2라운드까지 이 대회 36홀 최소타, 최다언더파(17언더파 127타)를 적어내며 승승장구했다.
3라운드 14번 홀까지 흐름이 좋았으나 15번 홀(파5) 두 번째 샷을 해저드에 빠뜨려 4온을 시킨 뒤 짧은 보기 퍼트 실수까지 이어져 더블보기를 한 뒤부터 흐름이 달라졌다. 최종 라운드에서 박성현의 아이언 샷의 그린적중율은 83%(15/18)로 나쁘지 않았다. 그러나 홀에 붙는 날카로운 아이언 샷은 좀처럼 나오지 않았고 퍼트 수는 32개까지 치솟았다.
2주 연속 우승과 시즌 3승 도전이 무산된 박성현은 2주 동안 휴식을 취한 뒤 7월 마지막 주 개막하는 시즌 네 번째 메이저 에비앙 챔피언십에 출전할 예정이다. 박성현은 "지난 4주 동안 좋은 느낌을 많이 찾았다. 좋은 샷, 특히 정말 좋은 퍼트를 많이 했고 좋은 느낌을 찾은 것 같아 남은 대회가 기다려진다"며 "4주 연속 플레이를 하니 몸이 좀 힘들다. 2주 동안 충분히 푹 쉬고 2개의 메이저 대회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겠다"고 말했다.
이지연 기자 easygolf@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