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짧은 퍼트 난조에 무너진 박성현

이지연 기자2019.07.29 오전 1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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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일 열린 최종일 11번 홀에서 세 번째 샷을 하고 있는 박성현. 티샷에 이어 두 번째 샷도 페어웨이 왼쪽 나무 숲으로 향하면서 이 홀에서 치명적인 더블보기가 나왔다. 박성현에게 두고두고 아쉬움으로 남을 장면이었다.

메이저 3승째를 노렸던 박성현의 도전이 멈춰 섰다.

29일(한국시간) 프랑스 에비앙 르뱅의 에비앙 리조트 골프클럽(파71)에서 열린 미국여자프로골프협회(LPGA) 투어 시즌 네 번째 메이저 에비앙 챔피언십 최종 4라운드.

US여자오픈(2017), KPMG 위민스 PGA챔피언십(2018)에 이어 메이저 세 번째 우승 도전에 나섰던 박성현은 버디는 4개에 그치고, 더블보기 1개와 보기 6개로 4타를 잃었다. 최종 합계 10언더파 공동 6위다.

출발부터 좋지 않았다. 3라운드까지 김효주에게 1타 차 2위에 오른 박성현은 1번 홀(파4)부터 보기를 했다. 두 번째 샷을 그린 입구까지 보냈지만 어프로치 샷 실수로 3온, 2퍼트 보기가 나왔다. 2번 홀(파3)에서는 내리막 퍼트가 너무 길어 3퍼트 보기를 했다.

보기-보기로 출발한 박성현은 전반 9홀까지 버디 2개와 보기 1개를 보태 1오버파를 쳤다. 비가 많이 내린 상황을 감안하면 나쁘지 않은 스코어였으나 경기 내용을 들여다보면 좋다고만은 볼 수 없었다.

6번 홀(파 4)에서 3m 가량의 버디 기회를 살리지 못한 박성현은 8번 홀(파 3)에서 1.5m 버디를 놓쳤다. 버디 홀인 9번 홀(파5)에서도 1m 버디를 넣지 못했다. 그만큼 퍼트감이 좋지 않았다.

JTBC골프 한희원 해설위원은 "짧은 퍼트 때 백스윙이 너무 크다보니 실수가 이어진 것 같다. 긴 거리 퍼트를 할 때라면 몰라도 짧은 퍼트를 할 때 퍼터 헤드가 지면에서 많이 떨어지는 것도 퍼트가 흔들린 요인"이라고 지적했다.

흔들리는 상황에서도 전반을 13언더파로 마치면서 우승 경쟁을 이어간 박성현이었지만 후반 두 번째 홀인 11번 홀(파 4)에서 큰 실수가 나왔다. 티샷이 왼쪽으로 당겨져 나무를 맞는 실수가 나왔다. 다행이 볼은 나무를 맞고 페어웨이 쪽으로 나온 상황이었지만 그린을 직접 노리기에는 페어웨이 왼쪽의 나무가 방해요소가 됐다. 그러나 박성현은 왼쪽으로 샷을 했고, 두 번째 샷 역시 나무를 맞고 러프에 떨어졌다. 70야드 거리에서 친 세 번째 샷은 나쁘지 않았다. 그러나 홀 2.5m 거리로 붙인 공을 넣지 못한 뒤 1m 보기 퍼트도 실패하면서 치명적인 더블보기가 나왔다.

11번 홀(파 4)에서도 그린을 놓쳐 다시 보기. 10언더파로 내려앉으면서 우승 경쟁에서 밀려난 박성현은 14번 홀(파3)에서 티샷을 벙커에 빠뜨린 뒤 두 번째 샷을 홀에 집어 넣는 행운의 버디를 잡았다. 그러나 다음 홀인 파 5, 15번 홀에서 다시 보기가 나오면서 우승 꿈은 완전히 물거품이 됐다.

박성현은 버디 홀인 18번 홀(파 5)에서 두 번째 샷을 그린 우측 해저드 쪽으로 보낸 뒤 4타 만에 홀 1m에 공을 붙였지만 이 퍼트도 집어넣지 못하면서 마무리마저 좋지 않았다. 오락가락했던 날씨처럼 도깨비같은 플레이를 펼친 박성현은 최종일에만 4타를 잃는 부진 속에 경기를 마쳤다. 박성현이 최종일에 기록한 4오버파는 우승 경쟁권에 있었던 톱 10 선수 중 가장 좋지 않은 스코어였다. 최종일에 기록한 퍼트 수(32개) 역시 톱 20위 안에 든 선수 중 가장 많았다.

이지연 기자 easygolf@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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